공동육아의 특징 가운데 하나가 절기와 세시풍속 그리고 그에 따른 놀이와 음식문화를 체험을 하는 것입니다. 자연 속으로 나들이를 자주 다니니 그 변화를 몸으로 느끼고 제철, 제땅에서 나는 먹을거리와 놀이에 관심을 갖는 건 당연한 일이지요.
어린이집에서는 24절기에 따른 놀이, 음식 만들고 먹어보기 등을 연간 교육계획 속에서 진행해요. 설날에는 쌀을 불려서 가래떡을 뽑으러 방앗간에 가고, 삼짇날에는 산에 나들이 가서 진달래꽃을 따서 화전을 부쳐 먹고, 단오에는 씨름을 하고 익모초도 맛보고 창포물에 머리도 감고 부채를 만들어 선물하지요. 세시풍속과 연관된 활동은 자연스럽게 우리 것에 익숙하게 하는 과정이자, 사라져가는 우리 노래, 우리 음식, 우리 놀이를 잇는 과정이기도 해요.
아이들은 24절기 외에 일상적으로도 전래놀이와 전래동요를 즐겨요. 주로 놀이와 함께 할 수 있는 노래를 많이 배우지요. 추석이 아니더라도 강강술래에 나오는 노래들(남생이 놀이, 개고리 타령, 고사리 꺽자, 덕석몰이, 손치기 발치기, 문지기 놀이, 잡았네 등)을 하나하나 따로 배우기도 하고 같이 하기도 해요. 다리세기와 함께 하는 ‘이거리 저거리 각거리’, 시루떡을 쪄먹으면서 부르는 시루떡 노래, 산도깨비 등을 부르며 놀지요.
장단에 맞춰 옹헤야, 밀양 아리랑, 진도아리랑 등 민요를 부르고 장고, 북, 소고 등 전통 악기도 배워요. 이밖에 공기놀이, 구슬치기, 딱지치기, 고누, 칠교, 실뜨기, 달팽이놀이, 땅따먹기, 8자 놀이 등 전래놀이를 일상적으로 한답니다.
전래 놀이는 세시절기와 관련하여 알게 모르게 공동체적 체험을 하며 지역과 관계 맺는 연결고리를 만들지요. 옛것을 살아있는 놀이문화와 생활문화로 새로이 창조하는 일은 아이의 정체성을 이루는 중요한 체험이랍니다. 놀이 속에서 삶의 방식을 배우는 것은, 동생을 배려하고 누나와 형을 모방하고, 지는 것의 아픔 이기는 것의 기쁨을 두루 경험하는 것이기도 해요. 실재로 아이들은 일대일 경쟁놀이보다는 여럿이 함께 하는 놀이를 더 좋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