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육아는 생활공동체 안에서 이루어지는 상호작용을 매우 중요한 교육적 환경으로 보고, 공동체에 속한 모든 사람들(아이, 부모 및 양육자, 교사 등)을 교육의 주체로 봅니다. 이에 따라 삶의 경험을 주고받으며 어른과 아이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가치 있는 문화 속에서 살아가는 일을 넓은 의미의 공동육아교육과정이라고 이해합니다. 더불어 교사가 함께 공유하는 가치 있는 문화를 아이들이 생활과 놀이를 통해 경험하고 익힐 수 있도록 계획, 실행, 평가하는 일을 좁은 의미의 공동육아교육과정으로 정리하고 있습니다. 넓은 의미의 교육과정과 좁은 의미의 교육과정은 아이와 양육자(부모), 교사, 지역사회가 자연을 포함한 삶의 맥락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결합되며, 통합적이고 참여적인 방식으로 실천되고 있습니다. .
2. 공동육아 교육과정의 특징은 무엇인가?
공동육아 교육공동체가 실현하고자 하는 교육적 가치로는 참여의 가치, 민주주의의 가치, 생태적 가치, 배움의 가치, 차이와 연대의 가치가 있습니다. 이러한 가치를 구현하기 위하여 공동육아교육과정은 다음과 같은 특징을 갖고 있습니다.
생활 중심의 비형식적 교육과정
공동육아의 구성원들은 일상생활의 맥락을 중요하게 여기며, 교육은 ‘실제 삶에 참여하는 생생한 경험’을 통하여 이루어진다는 인식을 바탕으로 생활 중심의 교육과정을 지향합니다. 공동육아의 교육이 생활 현장에서 이루어지는 전체적인 삶의 방식을 느끼며 배울 수 있는 실천적 교육이라는 의미입니다. 공동육아의 실천적 교육은 생활세계의 일상성을 중요하게 여기는 비형식적 교육과정을 취하고 있습니다.
놀이 중심의 교육과정
공동육아교육과정은 놀이 중심의 교육과정을 지향합니다. 아이의 자발적 흥미를 존중하는 ‘자유놀이’를 보장하기 위한 교육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교사는 가능한 공간과 시간의 제약을 최소화하고 실내외의 경계를 제한하지 않습니다. 놀잇감의 종류와 가짓수를 교사가 일정하게 계획하여 아이들에게 선택하게 하기보다는 아이들의 흥미와 자발성에 근거하여 다양한 탐색과 시도가 가능하도록 이끕니다. 아이들의 자유를 보장하는 놀이환경을 만들어 줌으로써, 풍부한 놀이 중심의 교육과정을 실천해 나갑니다.
아이 중심의 교육과정
공동육아의 아이 중심 철학은 아이의 개체성, 주체성과 더불어 육아의 역사성과 사회성을 강조하는 철학적 기반 위에서 그 의미를 찾을 수 있습니다. 공동육아는 초기부터 ‘아이들이 세계를 만들어가는 주체적인 존재’라는 인식을 바탕으로, 기존의 의미와 가치를 이해하도록 도와주고, 동시에 새로운 가치와 의미를 계발하고 실험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아이들이 새로운 세계를 만들어갈 수 있도록 터전 구성원들 간의 능동적인 상호작용을 강조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키우고자 하는 공동육아의 아이 상(像)은 ‘독립적이며 관계적인’ 아이, ‘공동체 안에서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자율적인 능력을 갖는’ 아이입니다. 공동육아는 아이의 자발적 능동성에 대한 신뢰에 기반을 둔 아이 중심의 교육과정을 지향합니다.
생태 중심의 교육과정
사람과 자연의 관계를 전체적으로 연결된 생태계로 생각하는 공동육아는 출발부터 아이들과 함께 자연으로 나가는 ‘나들이’를 지속해오고 있습니다. 나들이로 시작되는 생태적 교육실천은 아이들과 양육자, 교사들의 생활에까지 다양하게 확장되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공동육아의 생태교육은 자연과 공존하며 상생하는 생태적 감수성을 기르는 것을 목표로, 먹을거리와 관련된 텃밭 농사, 요리 및 음식문화, 세시절기와 같은 일상적 활동들이 전개됩니다.
관계 중심의 교육과정
공동육아에서는 관계성을 매우 주요한 교육과정의 토대로 봅니다. 자율적인 존재로서의 독립성과 타인에 대한 관심과 존중은 관계적 맥락에서 성장한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공동육아 안에서는 아이와 아이의 관계, 아이와 교사의 관계, 아이와 양육자(부모)의 관계, 교사들의 관계, 양육자(부모)들의 관계, 교사와 양육자(부모)들의 관계, 터전과 지역사회와의 관계가 일상적으로 활발하게 이루어집니다. 이러한 생생하고 다양한 관계가 터전의 생활과 배움에 연결되어 있다는 점에서 관계 중심의 교육과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통합 중심의 교육과정
공동육아는 전체적이고 관계적인 우리의 삶을 재인식하며 실생활을 통해 분리된 개념들 사이의 경계를 넘나들 수 있는 통합적 교육을 실천하고자 합니다. 공동육아에서 통합은 하나로 모은다는 의미보다는 다름에 대한 존중의 의미가 더 크며, 함께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는 일에 가치를 둡니다. 구체적으로는, 교육공간과 시간의 통합, 연령통합, 성인지 감수성교육, 장애·비장애아 통합교육 등 다양한 배경과 능력의 통합을 실천하는 통합 중심의 교육과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지역사회 중심의 교육과정
공동육아는 내 아이만을 잘 키우자는 것이 아닌 ‘함께 크는 우리 아이’를 교육 이념으로 삼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 아이를 함께 키우기 위한 시공간으로서의 터전과 지역사회의 관계를 중요하게 볼 수밖에 없습니다. 공동육아 교육과정이 운영되는 데 있어 지역은 단순히 교육과정의 대상이 아닌 일상적 생활이 이루어지는 마을로서의 교육 공간이며 마을 사람들과 마을 문화를 포함하여 그 안에서 함께 살아가는 삶의 터전으로서의 의미를 가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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