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 있는 아이를 낳은 장애인 엄마와 비장애인 엄마, 그리고 장애아동 본인은 무책임하고 무지하며 부도덕하다고 비난받을 수도 있지만, 그들의 존재와 경험은 엄마가 되지 않기로 선택해 여성으로서 성별이분법에 온전히 포섭되지 않는 장애여성들과 함께, 비장애를 지향해야 한다는 의무가 과연 도덕적으로 확고한 가치인지에 대해 문제 제기하고 있다. 치유라는 이름으로 이뤄지는 폭력은 대체로 장애를 직접적으로 겨냥하기보다는 장애가 생길 가능성이 있는 재생산을, 더 정확히는 해악으로 설정된 장애의 재생산을 겨냥한다. 문화 텍스트는 장애를 낳지 않는 재생산 미래상에 투여된 복잡한 과학적・의료적・역사적・도덕적・감정적 지형을 살펴볼 수 있는 분명한 매개체가 되었다고 할 수 있다.
― ‘낳아서는 안 되는 장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