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에는 무서워요. 가게 문 닫고 사람 없고 여기 나 혼자 있으면 진짜 잠이 안 와.
화장실 문을 잠그지도 못하고 그러니까. 근데 갈 데가 없잖아요.
여기 말고 아주 낯선 곳에, 남자들만 있는 데 가서 잘 순 없잖아요.
이 노숙 생활은 전부 다 남자예요. 여자 몇 안 돼요. 여자는 안 보여요. 아무 데나 가서 잘 수가 없어요.
서울역에 밥 주는 봉사단 올 때 먹으러 오는 사람들은 다 남자예요.
수십 명 수백 명이 된다고 해도 다 남자지 여자는 없어요. 여자들이 껴봐야 하나둘이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