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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9-11 이로운넷] “마을이 함께 키우는 아이들, 주체적 어른으로 성장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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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작성일20-12-10 14:28 조회1,23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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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링크 : http://www.eroun.net/news/articleView.html?idxno=13385

 

[공동육아와 사회적경제] ④ 송파 파란하늘공동체교육 사회적협동조합
협동조합 방식으로 소비자 아닌 서비스 제공자로 참여…공동체 기반 돌봄 제공

아이를 양육하는 부모들의 가장 큰 고민은 돌봄이다. 아이를 돌봐줄 곳이 없어 직장을 그만두기도 하고, 일부러 아이를 낳지 않기도 한다. 더구나 최근 일부 유치원, 어린이집 등 돌봄 기관에서 불미스러운 사건이 발생하며 젊은 부부들 사이에 “아이를 낳는 것 보다 키우는게 문제”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아이돌봄문제를 사회적경제방식으로 해결할 수는 없을까. 사실 오래전부터 공동으로 아이들을 돌보는 공동육아 방식은 이뤄져왔다. 협동조합 어린이집이 운영중이고, 최근에는 협동조합형 유치원이 문을 열기도 했다. <이로운넷>이 아이돌봄 문제를 해결하는 대안으로 떠오른 사회적경제의 역할에 대해 살펴본다.

“드라마 ‘응답하라 1988’ 아세요? 우리 협동조합 돌봄이 그런 문화에요. 동네에 모여살면서 문제를 의논하고 해결해 나가죠. 맛있는 반찬이 있으면 나눠먹고요. 그걸 아이들에게 알려주는 거예요.”

이윤석 송파 파란하늘공동체교육 사회적협동조합 이사장은 협동조합 방식의 돌봄에 대해 “과거 우리가 살아왔던 방식의 돌봄”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주민이 아이들을 돌보는 방식이다 보니,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하기 어려운 구조다. 아이들의 안전한 돌봄 공간을 찾는다면, 협동조합 방식의 공동육아를 생각해 보는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송파 파란하늘공동체교육 사회적협동조합은 2006년 문을 열고 약 15년동안 공동육아를 진행하고 있다./사진=이로운넷

“2012년 1회 졸업생을 배출했는데, 1회 졸업생 아이들이 벌써 24살이 됐네요”

지난 2006년 문을 연 송파 파란하늘공동체교육 사회적협동조합(이하 파란하늘 방과후)은 2017년에 사회적협동조합으로 전환해 운영중이다. 초등학생 대상 방과후 돌봄을 진행한다. 거원, 위례별, 위례푸른, 방이, 개롱초등학교 등 총 5개 초등학교 39명의 아이들이 1~2학년(12명), 3~4학년(19명), 5~6학년(8명)이 각각 세 개의 방으로 나눠 이용중이다.

프로그램은 아이들의 등교 일정에 맞춰 ‘학기중’과 ‘방학기간’으로 나눠 진행된다. 학기중에는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들의 하교 시간인 오후 1시에 문을 열고 숙제 및 책읽기, 독후활동, 미술활동 등을 진행한다. 방학기간에는 오전 9시부터 자유롭게 등원한다. 프로그램은 놀이위주의 활동이 대부분이지만, 원하는 책을 읽거나 원하는 공부를 하는 시간도 갖는다.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이전에는 나들이 활동도 진행했다.

이윤석 이사장은 “놀이를 통해 함께하는 즐거움을 느끼고, 나들이로 마을을 알아간다”면서 “조합원들은 한달에 한번씩 모임을 통해 아이들의 생활을 공유하고, 주간회의, 교사회 등 회의를 통해 내용을 조율한다”고 말했다. 지금은 코로나19로 모임은 온라인으로 진행한다.

송파 파란하늘공동체교육 사회적협동조합은 아이 중심의 공동육아 실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사진=송파 파란하늘공동체교육 사회적협동조합송파 파란하늘공동체교육 사회적협동조합은 아이 중심의 공동육아 실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사진=송파 파란하늘공동체교육 사회적협동조합

아이 중심 돌봄…함께 성장하는 어른

이윤석 이사장은 지난해까지만해도 세 아이 모두를 파란하늘 방과후에 보냈다. 올해 큰 아이가 중학교에 입학하게 되면서 방과후 교실도 졸업했다. 이 이사장은 “어린이집, 유치원 등 돌봄기관에서의 문제에 대해 큰 아이와 대화하다 보면 자신이 다녔던 파란하늘 방과후에 대해 ‘믿을만한 곳’이라고 말한다”면서 “자신이 안전하게 어른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 것 같다”고 전했다.

파란하늘 방과후는 돌봄기관에 일방적으로 아이를 맡기는 것이 아니라 조합의 한 구성원으로서 원하는 의견을 제시하며, 주체적이고 자율적인 돌봄이 가능하다. 아이들은 친구와 함께 생활하며 공동체 정신과, 놀이의 즐거움과 중요성도 느낄 수 있다. 먹거리 역시 부모가 직접 친환경 식단을 만들어 제공해 안심할 수 있다.

이런 구조와 내 아이를 잘 키우기 위한 노력은 부모도 성장하게 한다. 이윤석 이사장은 “시작은 아이를 잘 키우기 위해 조합원이 됐지만, 아이를 키우면서 가족들이 마을 구성원으로 다양한 일을 하고 있다”면서 “매년 부모이자 사회구성원으로 필요한 교육을 듣고, 부모들끼리 독서모임, 등신모임, 야구모임 등 유대관계를 맺으며, 아이돌봄 뿐 아니라 교통, 환경 등 지역사회 문제도 함께 고민하고 해결방안을 모색한다”고 말했다.

이윤석 이사장은 "협동조합 방식의 돌봄, 공동육아는 지속가능한 삶을 위한 확장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사진은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전 행사 모습./ 사진=송파 파란하늘공동체교육 사회적협동조합이윤석 이사장은 "협동조합 방식의 돌봄, 공동육아는 지속가능한 삶을 위한 확장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사진은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전 행사 모습./ 사진=송파 파란하늘공동체교육 사회적협동조합

“협동조합 방식의 돌봄, 공동육아와 일반 돌봄시스템의 가장 큰 차이는 지속가능한 삶을 위한 확장 가능성이에요. 협동조합 방식의 돌봄은 ‘돌봄’ 자체에 그치지 않고, 마을 살리기, 마을 공동체로 확장할 수 있는 에너지를 품고 있습니다”

이윤석 이사장이 처음 아이들을 보낼때만 해도 협동조합 공동육아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상황이었다고 했다. 돈을 주고 아이를 맡기는데, 출자금을 왜 내야하는지 몰랐고, 다른 아이 부모가 면접을 본다고 했을 때도 이해하지 못했다. 하지만 아이를 맡기면서 생각이 완전히 달라졌다.

이윤석 이사장은 "다른 학부모들에게 영향을 받으며, 여러가지를 배우고 있다. 나 역시 후배 조합원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끼쳐야 한다는 책임감도 생겼다"며 “단순히 아이를 맡기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위급한 상황에서 마음 편히 부탁 할 수 있는 가족이 생긴 것 같은 느낌"이라고 말했다.

“아이를 이곳에 보내지 않았다면, 저도 회사 다니면서 퇴근하면 술도 마시고, 지인들도 만나면서 지냈을 거예요. 평범한 40대 가장들 처럼요. 하지만 파란하늘 방과후에 아이들을 보내면서 생활과 생각이 많이 달라졌어요. 협동조합 방식으로 아이들을 돌보면서 부모도 성장하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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