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9-10 이로운넷] [기자수첩] 비대면 시대, '같이' 아이를 돌본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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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작성일20-12-10 14:29 조회1,068회 댓글0건본문
* 원문 링크 : http://www.eroun.net/news/articleView.html?idxno=20040
몇 달 전 기자의 지인은 회사에 무급휴직을 신청했다. 아이를 돌봐줄 사람이 없었기 때문이다. 휴가를 사용하고, 정부의 돌봄 서비스를 이용했지만, 아이를 보내는 기관이 절대적으로 안전하지 않고, 아이도 돌봄기관에 가기 싫어해 내린 결정이라고 했다.
기본적으로 아이돌봄 서비스는 대면 방식으로 이뤄진다. 하지만 코로나19 이후 비대면이 강조되면서 어린이집·유치원 등 돌봄기관은 운영을 중단하고, 긴급돌봄으로 전환해 운영중이다. 긴급돌봄은 말 그대로 돌봄이 긴급하게 필요한 아이들이 주로 이용하는 돌봄 서비스로, 신청자가 적어 늘 보던 친구들이 아닌 낯선 형, 누나, 동생들과 시간을 보내야한다. 그러다보니 기관에 가기 싫어하는 아이들도 더러 있다.
그렇다고 돌봐줄 어른 없이 아이만 집에 두고 나올 수도 없다. 때문에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 중에는 기자의 지인처럼 일을 잠시 쉬거나 그만두기도 한다.
이런 위기를 함께 해결할 수는 없을까. 기존에 마을에 지역돌봄이 구축돼 있다면 가능하다. 아이들은 마을의 익숙한 공간에서 익숙한 친구들과 식사하고, 온라인 수업을 들으며 편안하게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공동육아를 하는 A사회적협동조합은 마을에 사는 아이들 중 긴급하게 돌봄이 필요한 최소한의 인원만 등원시켜 돌보고 있다. 실내에서도 마스크를 착용하고, 외부 활동을 최소화 하는 등 방역수칙 준수는 필수다.
최근에는 개인들이 모여 소규모로 아이들을 함께 돌보기도 한다. 5세 딸 아이를 키우는 A씨는 “아이가 너무 답답해 하면 한명의 친구집에 아이와 친한 친구 2~3명이 모여서 놀 수 있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급한일이 있는 부모는 아이를 잠시 다른 아이의 부모에게 맡기고 외출하기도 한다. 긴급한 상황에서 매우 소규모로 사회적경제방식의 ‘공동육아’를 실현하고 있는 셈이다.
공동으로 아이를 돌보는 방식은 코로나19 이후 사회적경제를 잘 알지 못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도 자연스럽게 나타나고 있다. 이런 현상이 코로나19가 끝난 이후에는 더욱 확산돼 지속적인 마을 돌봄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
출처 : 이로운넷(https://www.erou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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