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3-02 노컷뉴스] "코로나19로 어린이집 풍경도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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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작성일20-05-14 15:12 조회774회 댓글0건본문
* 원문링크 : https://www.nocutnews.co.kr/news/5300243
“등원 하는 학생 1~3명 정도에 불과”
“학부모들, 아이들에게 문이나 물건도 손 못 대도록 해”
“마스크 적응된 아이들, 오히려 선생님에게 ‘마스크 쓰세요’ 하기도”
“‘긴급 보육’ 시작됐지만 이것만으로는 맞벌이 부부 지원 어려워”
■ 제작 : 강민주 PD
■ 진행 : 박윤경 ANN
■ 정리 : 강원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김민희
■ 대담 : 이미애 보육교사 (신나는공동육아어린이집)
◇박윤경> 원주에서 지난 27일 저녁, 코로나19 확진자가 처음으로 발생했습니다. 원주시보건소는 원주시 흥업면에 거주하는 46살 남성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후, 원주의료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고 밝혔는데요. 이렇게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전국에 학교들은 일제히 개학을 연기했고 각 지역 교육청에서는 유치원과 초등학교에 긴급 돌봄교실을 마련한다고 밝혔는데요. 오늘은 아이들의 돌봄 현장을 지키고 계신 보육 선생님을 연결해서 코로나19가 지속하는 상황 속에 우리 아이들과 어떻게 생활하고 계시는지 이야기 들어보겠습니다. 신나는공동육아어린이집 이미애 보육교사입니다. 안녕하세요?
◆이미애> 네, 안녕하세요?
◇박윤경> 요즘 코로나19로 전국이 비상입니다. 어린이집도 마찬가지일 것 같은데 근무하고 계시는 곳에 분위기는 어떤가요?
◆이미애> 완전히 침체 돼 있습니다. 아이들의 웃음소리로 시끌시끌해야 하는 데 말이죠.
◇박윤경> 아이들도 이 상황을 느끼고 있는 건가요?
◆이미애> 네, 아이들도 알고 있습니다.
◇박윤경> 등원하는 어린이들이 몇 명 정도 되나요?
◆이미애> 이번 주부터 3명 정도 등원하고 있습니다.
◇박윤경> 이게 평상시와 차이가 있는 건가요?
◆이미애> 당연하죠. 평상시에는 모든 아이가 등원하지만, 지금은 아이들을 맡길 곳이 없는 부모님만 아이를 한 명, 두 명 정도 등원시키고 있습니다.
◇박윤경> 그렇군요.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닐 것 같아요.
◆이미애> 그렇습니다. 아이들은 면역력이 약해 밖에 나가야 할 때도 가게 문을 열지 못하게 한다거나, 물건을 만지지 못하게 한다든가 하는 등 사소한 모든 행동에서 부모님이 자제시키고 있어 굉장히 스트레스가 많습니다.
◇박윤경> 지금 유치원, 어린이집에서도 코로나19 이후에 많이 변화된 모습들이 있을 텐데 어떤 변화들이 있나요?
◆이미애> 우리 어린이집은 보통 빠르면 2월 마지막 주부터 신입 아이들을 등원해서 적응하는 기간을 주고 있는데 코로나19로 인해 등원 날짜를 사태가 안정될 때까지 무기한으로 연장하고 있습니다.
◇박윤경> 지금 등원하고 있는 아이들이 한 3명 정도 된다고 하셨는데요. 그렇다면 이런 것이 ‘긴급 돌봄’의 하나인가요?
◆이미애> 그렇죠.
◇박윤경> 긴급 돌봄이 정확히 무엇인가요?
◆이미애> 맞벌이 가정이나 특별히 아이를 맡길 곳이 없는 경우 정말 긴급하게 필요하신 가정만 우리 어린이집 교사들이 출근하고 아이들이 등원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박윤경> 코로나19 때문에 어린이집에서도 많은 신경을 쓰고 계실 텐데 우리 아이들은 어떤 것들을 하고 있을까요?
◆이미애> 일단 마스크는 기본이고, 어린이집에 들어오자마자 화장실에 가서 손 씻기 지도를 하고 있습니다. 특히, 우리 어린이집 같은 경우 나들이 가는 시간이 많이 있어서 반드시 마스크 착용을 하고 다녀와서 깨끗하게 손 씻기를 지도하고 있습니다.
◇박윤경> 그러면 지금 선생님과 아이들 모두 원내에서 마스크를 착용하고 지내는 건가요?
◆이미애> 네, 그렇습니다.
◇박윤경> 아이들이 마스크를 불편해하지 않나요?
◆이미애> 많이 불편해하죠. 그런데 지금은 습관이 돼서 아이들이 오히려 선생님이 마스크를 벗고 있으면 ‘왜 마스크 안 쓰세요’라고 할 정도입니다.
◇박윤경> 코로나19도 무섭지만 맞벌이 부부에게는 아이를 맡길 곳이 없다는 것도 정말 무서운 일 중 하나잖아요.
◆이미애> 그렇죠. 우리 어린이집도 80% 이상이 맞벌이 가정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정말 아이들 맡길 곳이 없습니다. 부모님들 사연을 들어보니 등교를 안 하는 중학생 언니한테 동생을 맡기고 출근하는 부모가 있기도 하고, 멀리 계시는 할머니께 맡기는 가정도 있습니다.
◇박윤경> 참 선생님들도 그렇고 부모님들도 코로나19로 인해서 겪는 어려움이 많군요. 긴급 돌봄이라는 것은 원래 시설을 이용하는 원생들만 사용할 수 있나요?
◆이미애> 긴급 돌봄은 어린이집을 다니고 있는 아이만 가능합니다.
◇박윤경> 이렇게 되면 맡길 곳이 없는 부모님들의 고민은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인 것 같네요. 보육교사로서 코로나19를 아이들과 함께 겪고 계시는데 가장 안타까운 지점들은 어떤 부분이 있을까요?
◆이미애> 일단 아이들은 신나게 뛰어놀아야 하는데 그럴 수 없는 부분이 가장 안타깝습니다. 또한, 맞벌이 가정일 경우 근무시간도 다르고 하다 보니 어디 맡기기가 힘듭니다. 지금처럼 긴급보육 하나만으로는 어려운 실상입니다. 따라서 다른 제도적 접근이 필요한 것 같아요.
◇박윤경> 그렇네요, 현실적인 고민에 대한 대책들이 세워져야 할 텐데요. 마지막으로 아이들에게도 한 말씀 부탁할게요.
◆이미애> 지금 상황에서 할 수 있는 말은 “얘들아, 우리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만나자”라고 하고 싶습니다.
◇박윤경> 정말 코로나19가 빨리 진정이 돼서 아이들의 신나는 웃음소리가 어린이집을 가득 채우길 바랍니다. 지금까지 신나는 공동육아어린이집에 이미애 보육 교사님과 말씀 나눠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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