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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1-23] "아이 맡기지 말고 우리가 유치원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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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작성일20-05-14 11:31 조회92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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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링크 : http://www.idomin.com/news/articleView.html?idxno=719278

서울·경기에 각 1곳 설립
학부모·교사 보육 주체 돼
공공·투명성 두 토끼 잡아
사립유치원 비리 대안 주목

경남에도 사회적 협동조합 유치원이 생길 수 있을까.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 두 달간 진주, 창원, 김해에서 경남 사회적협동조합 어린이집, 유치원 강좌 '유아 대안 교육 어떻게 가능한가?'라는 제목의 강좌가 열렸다. 강연자 3명이 지역마다 강연을 펼쳤다. 김소향 '정치하는 엄마들' 활동가가 '우리는 왜 유치원 문제에 나섰는가?', 김미애 과천공동육아협동조합 열리는어린이집 전 원장이 '협동조합이 운영하는 유아 교육, 어떤 교육이 가능한가', 이송지 (사)공동육아와공동체교육 이사는 '어린이집, 유치원을 사회적협동조합으로 어떻게 만들지?'를 주제로 강연을 했다. 지난 17일 김해시사회적공동체지원센터에서 열린 이송지 이사의 마지막 강연을 들었다. 강연 내용을 중심으로 사회적 협동조합 유치원에 대해 정리해봤다.

▲ 지난 17일 김해시사회적공동체지원센터에서 이송지 (사)공동육아와공동체교육 이사가 '어린이집, 유치원을 사회적협동조합으로 어떻게 만들지?'를 주제로 강연을 했다. /우귀화 기자▲ 지난 17일 김해시사회적공동체지원센터에서 이송지 (사)공동육아와공동체교육 이사가 '어린이집, 유치원을 사회적협동조합으로 어떻게 만들지?'를 주제로 강연을 했다. /우귀화 기자

이 이사는 지난 1996년 공동육아에 인연을 맺어서 1997년 하늘땅공동육아협동조합 설립에 참여해 부모 조합원이자 교사로 일했다. 2001년부터 (사)공동육아와공동체교육에서 공동 육아 활동가로 일하고 있다.

◇공동 육아 언제 시작됐나 = 공동육아는 지난 1978년 서울 '해송 어린이 걱정모임'에서 시작됐다고 한다. 모임에서 해송보육학교를 만들었다. 이후 1980년 서울 난곡 해송유아원, 1984년 서울 창신동 해송아기둥지, 1990년 탁아제도와 미래의 어린이 양육을 걱정하는 모임, 1992년 공동육아연구회, 1996년 공동육아연구원, 2001년 (사)공동육아와공동체교육 등이 생겼다.

이 이사는 "일반적으로 아동은 교육 대상이고, 부모는 서비스 대상이다. 교사는 표준 프로그램의 수동적 공급자다. 그래서 교육 현장으로부터 소외가 나타난다. 학부모들이 교육에 참여하는 게 아니라 아동을 유치원과 어린이집에 '보낸다'라고 인식한다. 소외된 당사자를 주체로 하면 보육 현장이 달라질 것이라고 생각해서 20년가량 공동육아 운동을 했다"고 말했다.

주체가 있는 참여보육으로는 1994년 서울 신촌지역공동육아협동조합 우리어린이집과 1999년 서울 공동육아방과후협동조합 아이들이 자라는 곳 도토리 등이 생겼다.

공동육아협동조합 어린이집은 부모가 운영을 담당하고, 교사가 교육을 담당하는 형태다. 부모가 출자로 어린이집 공간을 마련하고, 조합 운영과 어린이집 운영에 참여한다. 부모와 교사가 공동운영하는 협동조합은 지난 2019년 기준으로 전국 170여 곳이 있다.

공동육아협동조합 초등 돌봄은 초등학교 방과후 돌봄, 아이들의 쉼터, 놀이터, 배움터, 마을교사 등으로 지난해 기준 전국 18곳이 있다.

현재 경남에는 공동육아협동조합 어린이집, 공동육아협동조합 초등 돌봄은 없는 상태다.

▲ 지난 3월 서울 노원구에 국내 최초 부모협동조합형 유치원인 꿈동산아이유치원이 개원했다. 꿈동산아이유치원 전경. /연합뉴스▲ 지난 3월 서울 노원구에 국내 최초 부모협동조합형 유치원인 꿈동산아이유치원이 개원했다. 꿈동산아이유치원 전경. /연합뉴스

◇왜 협동조합 유치원인가 = 협동조합 어린이집, 초등 돌봄에 이어서 유치원까지 본격적으로 논의된 것은 지난 2018년이다. 그해 사립유치원 비리 의혹이 일면서 교육부는 2018년 10월 '유치원 공공성 강화방안'을 발표했다. 이때 대안으로 '협동조합형 유치원 제도' 도입을 언급했다. 그해 11월에는 '고등학교 이하 학교 설립·운영에 관한 규정'을 개정해 사회적 협동조합이 유치원을 설립하면 정부·공공기관 시설 임대를 허용하게 했다.

협동조합 유치원은 학부모조합원(소비자조합원), 교직원조합원(직원조합원), 후원자조합원, 자원봉사조합원 중 둘 이상의 조합원을 반드시 포함한 사회적 협동조합이 설립·운영하는 유치원을 말한다.

서울 노원구 '꿈동산 아이 유치원'이 첫 협동조합 유치원으로 지난해 3월 설립됐고, 경기 화성시 동탄에서 '아이가 행복한 사회적 협동조합'이 5월에 인가를 받고 올해 3월 유치원을 개원할 예정이다.

'꿈동산 아이유치원'은 설립자 사망으로 폐원 위기를 극복하고 설립됐다. 사회적 협동조합 형태로 공공시설을 임차해 건물 임차에 드는 비용 등을 조합원 출자금으로 충당한다.

경기 동탄 '아이가 행복한 사회적 협동조합'은 사립유치원 비리 사태에 분개한 부모들이 자발적으로 모여서 만들었다. 2019년 5월 조합원 10명의 사회적 협동조합으로 인가가 났고, 같은 해 11월 유아 70명 규모 유치원 설립 인가를 받았다. 오는 3월 화성시 동탄 목동이음터 1층에 협동조합 유치원으로 개원을 앞두고 있다.

이 이사는 협동조합 유치원 장점을 여러 가지 꼽았다. △사회적 육아에 대한 인식 확산 △유치원 운영의 투명성·공공성 제고 △부모 참여 중심의 유아 교육 활동 강화 및 제도화 △유치원 교사의 처우개선 및 근무 환경 변화 등 교사가 주체가 되는 유치원 △공동체성 증진과 관계망 확산에 기여 △유아교육 패러다임의 생태적·관계적 전환 △다양한 유치원 모델 확립에 기여 등이다.

이 이사는 "협동조합 유치원을 설립할 때 유치원 터, 시설을 협동조합 스스로 마련해야 하는 데서 오는 경제적 부담감이 크다. 협동조합 경험이 있는 경력교사도 부족하고, 부모들도 경험이 부족해 설립과 운영이 힘들어질 수 있다"며 "전국적으로 서울, 경기에 이어 선뜻 만들어지고 있지는 않다. 3, 4월쯤 교육부가 협동조합 유치원 설립 매뉴얼 배포를 계획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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