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9-14 이로운넷] [기고] 사회적경제 방식의 어린이집, 장점과 활성화방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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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작성일20-12-10 14:32 조회1,165회 댓글0건본문
* 원문 링크 : http://www.eroun.net/news/articleView.html?idxno=13281
[공동육아와 사회적경제] ⑤ 전주리 (사)공동육아와공동체교육 사무총장 특별기고
보통 사립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은 자본을 가진 원장이 설립합니다. 그리고 국공립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은 국가나 지자체에서 설립하고 개인에게나 법인에 위탁합니다.
사회적경제에서 운영하는 어린이집·유치원은 다릅니다. 어린이집이 지자체나 개인의 소유가 아닙니다. 부모와 교사 원장 등이 여럿이 조합으로 모여 어린이집을 꾸립니다. 조합원을 모집하고 공간을 구하고 이사회를 꾸리고 총회를 치르지요. 어린이집의 운영방식은 협동조합이라 협동의 방식을 따릅니다. 그리고 아이들을 대하는 모습 교육내용도 다릅니다.
사회적경제 어린이집은 부모와 교사와 원장과 지역주민이 사회적 육아를 실현하는 곳입니다. 원장 개인의 가치관에 따라 교육방향이 정해지는 다른 곳과는 다릅니다. 일방적 관계가 아니라 수평하게 소통하는 구조이고 돌봄 관계자들이 모두 모여 돌봄에 대해 논의하는 구조인 것입니다.
이 구조는 아이에게 유익합니다. 양육에 관계된 모든 주체들이 함께 아이의 성장과 교육에 대해 이야기하고 어린이집의 방향을 고민하기 때문입니다. 특히나 현대사회는 핵가족화로 인해 아이와 양육자만 오랜 시간 관계하는 고립육아가 일반적입니다. 그래서 ‘한 아이를 키우는 데는 마을이 필요하다’고 하며 사회적육아를 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그 사회적육아를 위한 최적의 구조가 사회적경제 어린이집입니다.
교육내용에서도 다릅니다. 경쟁의 과도화. 성적에의 집착은 현대 육아의 큰 특징입니다. 성적을 위한 과도한 경쟁은 아이에게 세상을 적으로 느끼게 만듭니다. 사회적경제어린이집에서 아이는 경쟁이 아닌 협동으로 함께 하는 어른들을 보며 자랍니다.
또 새로운 누리과정의 놀이중심교육이 가장 잘 구현하는 곳입니다. 프로그램 하듯 놀이를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의 놀이를 아이의 흐름대로 따라가면서 관찰합니다. 그 안에서 배움과 성장을 읽어내고 도움을 주는 것이 아이중심 놀이의 핵심입니다.
아이중심의 놀이가 제대로 실현되면 놀이할 때 아이들의 표정과 행동은 달라집니다. 그래서 어린이집을 방문할 때는 아이들의 표정을 보라고 말합니다. 자유롭고 행복한 아이들의 표정은 숨길수가 없습니다.
부모와 교사의 참여도 남다릅니다. 사회적경제 어린이집은 부모와 교사의 참여를 적극적으로 권장하는 구조입니다. 그래서 교사들이 교사회의를 하며 교육과 논의를 하고 부모들이 행사기획소위 시설소위 등의 활동을 합니다. 각 반의 교사와 부모들이 모여 아이들이 한 달을 어떻게 생활했는지 공유도 합니다. 이런 활동들이 어린이집 밖으로 확장되어 초등방과후나 도서관 반찬가게등 마을만들기로도 이어지게 됩니다. 부모들은 육아를 계기로 동네친구가 생기고 믿을만한 육아 논의 파트너가 생겼다고 말합니다. 바로 이 관계망이 사회적 안전망이 되는 것입니다.
이런 사회적경제 방식이 잘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여러 지원이 필요합니다.
어린이집에서는 어른 한 명당 적정한 아동수가 필요하고 충분한 공간과 안정적인 운영이 필요합니다. 아직도 일반 어린이집의 교사 한 명 당 아동수는 많습니다. 교사당 아동수가 어린이집 운영비용과 직결되니 어린이집 차원에서는 쉬운 결정은 아닙니다. 현재 사회적경제어린이집의 경우 아동비율이 일반 어린이집의 아동수의 2/3 정도입니다.
사회적경제어린이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부모들의 참여입니다. 이 구조만큼 부모 교사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구조가 없습니다. 그런데 쉽지 않습니다. 힘들다고 합니다. 어린이집 공간을 마련하는데도 돈을 내야하고 시설 운영 등에도 돈과 품을 내야 합니다. 이 비용이 입소시 누군가에게는 문턱이 되기도 합니다. 사회적경제 어린이집이 좀 더 활성화되려면 이에 대한 보완이 필요합니다. 누구나 철학에만 동의하면 비용에 크게 구애받지 않고 찾아올 수 있어야 합니다.
교사에겐 성장체계가 필요합니다. 협동조합의 교사들은 부모와 원장과 대화하고 회의하고 교사들끼리도 회의합니다. 그렇게 다양한 입장을 가진 사람들과 소통하는 법을 배운 교사는 성장하고 훌륭해집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공부해야 합니다. 초기에는 성장체계가 한 번에 20회기씩 진행됩니다. 어린이집 내부회의도 있지만 지역교사회와도 한달 한번 회의 해야 합니다. 서로 정보를 공유하고 소통해야 성장할 수 있습니다. 현재는 이런 교육과 회의를 교사들이 모두 자기 돈과 시간을 내서 하고 있습니다.
어린이집 교사들이 한 명이라도 더 한 번이라도 더 교육받고 성장할 수 있도록 적절한 지원이 필요합니다. 구체적으로 어린이집에서 사회적 경제 방식을 실현하기 위한 교육내용 지원과 교육시간 배정이 필요합니다.
사회적경제에서 입장이 다른 사람과 수평한 소통을 하며 일하고 성장한 어른들은 소통할 줄 아는 시민사회의 리더가 됩니다. 민주시민 육성입니다. 그들이 좀 더 활발하고 즐겁게 활동할 수 있도록 도와줄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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