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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궁궐 우리 나무와 친구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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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admin 작성일03-02-13 13:58 조회6,73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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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궁궐 우리 나무와 친구하기
“어린이 고궁 생태 나들이와 생태지도 만들기 프로젝트”
-강동 재미난 방과후를 중심으로-


*** 서울시 녹색위원회의 2002년 환경 분야 공모사업 프로젝트로 고궁생태나들이와 생태지도 제작활동이 6월부터 시작되었다. 고궁 나들이와 표현 작업은 처음엔 일단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둘러보게 하고 날씨와 시간대별로 고궁을 느끼게 해야 하며 교사들이 먼저 많이 파악하고 준비해야 한다는 숲속학교 김정숙 선생님의 도움 말씀과 박상진 교수님의 <궁궐의 우리나무>를 중심으로 어린이들이 관심을 가질 수 있다고 생각되는 나무들 - 개오동나무, 능수버들, 대추나무, 말체나무…. 등을 골라 나들이를 시작하였다.


궁궐이야기

광화문에서 시작한 나들이는 근정전, 동궁전, 집경당, 함화당, 홍례문, 영제교, 경회루, 수정전, 향원정에 이르렀다. 살구도 따먹고 여인천하 녹화 장면을 구경할 수 있는 재미와 함께 처음엔 나무, 들꽃보다 궁에 지대한 관심을 보였다. 그래서인지 아이들 대부분 문과 궁의 모습을 그렸다.
그러나 어디든지 놀이터로 아는 우리 아이들이기에 장소를 구분해 가며 행동을 달리해야 함을 알려야 했다. 그 작업은 판에 박힌 말보다는 궁궐에 대한 유래와 의미 등을 적절하게 이야기해 줌으로서 아이들의 궁궐을 마주 대하는 시선을 달리 할 수 있었다.

  • 집경당 지붕에 새들이 앉아 있으니 아이들이 새를 날려 볼 생각으로 돌과 솔방울을 던졌다. 물론 선생님께 엄청 혼이 났다. 물론 나도. 아이들에게 집경당이 얼마나 소중한 재산인지 알려주자 아이들이 허름한데 뭐가 소중하냐며 나에게 따졌다. 다른 건물은 수리를 하거나 새로 지은 것이어서 새 것 같아 보인다. 하지만 집경당과 함화당은 경복궁 건축 때의 건물이여서 허름하지만 옛 건물 그대로 남아 더욱 소중하다 했더니 아이들이 다시 한 번 둘러보았다
    - 시금치 (재미난 방과후 교사)
특히 물길의 궁궐이야기는 아이들을 집중하게 했다.
  • "왜 궁궐의 문안에는 깊은 개울이 있고 다리가 젤 먼저 있을까? 그건 궁궐은 임금님이 사시는 곳이잖아. 그래서 보통 사람들은 이 곳을 함부로 들어올 수 없었어. 옛날에는 임금님과 보통사람은 다르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지. 또 귀신들도 들어도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야."
    - 물길 (공동육아와 공동체교육 사무총장)
나들이 내내 덕수궁의 유래와 동향인 대한문 이야기, 중화문의 드나드는 문들의 의미와 중화전에 이르는 길에서의 과학적인 선조들의 지혜, 중화전의 천장 용그림과 한 칸의 개념에 대한 설명 등 끝이 없음에도 아이들은 장난도 치고 딴지성 질문도 던지면서 모두 잘 들었다. 중화전이 모두 몇 칸인지를 놓고 씨름을 한 탓인지 인상적인 곳을 그리자고 하였더니 종합장과 지우개, 연필을 챙겨 모두 중화전을 향하는 것이 아닌가.
몇 차례에 걸친 나들이로 아이들에게 자신감이 생겼는지 경복궁으로 향하는 발걸음이 거침없고 즐겁기만 하다.
  • "경복궁아! 너 본지 얼마만이냐?"
    - 강한봄 (4학년)
또한 전과 달리 바쁜 마음 없이 지난번에 보지 못하고 지나친 것 앞에서는 발걸음을 멈추고 자세히 보는 등 나들이의 장점인 여유로움을 맛보기도 했다.

나무와 친구하기

아이들이 궁에 관심을 갖는 것을 유지하면서 경복궁의 지도를 먼저 그리고 그 위에 나무 지도를 그리고자 하였다. 계획과는 달리 날씨 영향도 있어서인지 아이들 짜증도 만만치 않았다. 나무에 관심 두기는 아주 짧지만 역시 어느 곳에서나 재미있게 놀 줄 아는 우리 아이들임을 여지없이 보여줬다.
  • 2002년 7월 24일
    도랑에서 물을 발견하자 아이들의 눈빛과 태도가 달라졌다. 언제 가냐며 짜증이더니. 갑자기 탐험가의 자세를 발휘, 집중력과 호기심, 시험정신을 발휘하여 열심히 논다. 다시 돌아온 선생님도 도랑으로 내려가 물놀이를 하시고…. 우린 더 이상 어떤 고민도, 아이들의 짜증 섞인 말도 듣게 되지 않았다. 아이들의 신나는 말소리, 서로를 부르는 소리, 환호만 들었다.
    - 시금치 (재미난 방과후 교사)
우리가 처음 관찰한 나무는 향나무다. 숲속학교 김정숙 선생님의 지도로 향나무에 대해 알아보고 색도화지에 그림을 그렸다. 그림에 가지나 열매를 직접 붙여도 좋았다. 그런 후 향나무 껍질을 태웠는데 모두 향나무에서 향나무 냄새가 나 놀라웠다. 아이들 몇은 자기가 그린 나무에 놀러 온 새들도 그려 넣기도 했다. 또 북나무와 사철나무로는 시트지에 꼴라쥬를 만들었다.
그 다음 이뤄진 나들이에서는 지난 번에 향나무에 대한 작업을 해서인지 경회루 들어서서 바로 있는 향나무를 금방 알아보았다.
  • "향이 나는 나무!"
    - 윤새난솔 (1학년)
지난번에 껍질을 태워 냄새 맡아 본 것이 기억이 났나 보다. 여전히 주어진 과제보다 주변환경에 더 관심을 보이기도 하고, 아이들의 생각대로 활동기록을 남겨 적절한 도움을 주고자 하나 나무그림 그려 넣기를 싫어하는 아이도 제법 있어 나무 이름을 써넣는 것으로 마무리하기도 했다. 향나무, 소나무, 산수유나무 등 자기나무를 하나씩 정해 연필로 나무의 전체 모습을 그리고 잎과 열매를 자세히 그리기도 하고 나무줄기에 도화지를 대고 연필로 긁어서 질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이제 남은 시간들

궁궐을 돌아보는 사람들이 궁궐 속의 문화재를 보고 우리 얼을 느끼는 것처럼 곳곳에 서 있는 나무들을 보고 우리 역사와 문화를 느낄 수 있도록 나무의 생김새로부터 쓰임새, 나무에 얽힌 옛 이야기, 역사 속의 일화 등을 생동감 있게 섞어 나들이를 진행할 필요를 절실히 느낀다. 지금까지의 한 걸음 한 걸음은 우리가 무관심하게 보고 대했던 나무를 발견하고 나무와 친구가 되게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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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공동육아> 2002년 9-10월호(통권 65호)
글쓴이 : 김성란(청개구리) / 춘천 울퉁불퉁어린이집 조합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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