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TV [뉴스투데이] 아이들 함께 키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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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admin 작성일02-11-08 11:08 조회7,689회 댓글0건본문
* 방영일시: 2001년 2월 9일
* 제목 : KBS [뉴스투데이] 아이들 함께 키워요
* 촬영지 : 과천 열리는 어린이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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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육아문제는 모든 부모들의 관심거리입니다마는 아이들을 믿고 맡길 데도 적지만 어떻게, 또 뭘 가르쳐야 할 지도 고민 중의 하나입니다. 그런데 최근 협동조합 형태의 육아공동체를 만들어서 이런 고민을 한꺼번에 해결하고 있는 곳이 있습니다. 송준호 프로듀서가 그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기자: 과천시에 사는 안명희 씨 부부, 맞벌이를 하는 안 씨 부부가 어린이 집에 아이들을 맡기기 위해 나섭니다. 바로 집 아래층이 놀이방이지만 매일 아침 15km나 떨어진 이곳 열린 어린이집을 찾습니다.
⊙안명희(40살): 어떤 점이 좋냐면 아이를 마음놓고 맡길 수도 있고 아이에 대해서 어떤 것이든지 편안하게 질의할 수 있고 대답, 상담할 수 있다는 그런 점이 좋구요...
⊙기자: 엄마, 아빠 손에 이끌려 아침 일찍 어린이집에 도착한 아이들, 야외체험을 위한 나들이에 나섭니다. 산길을 걷던 아이들이 미끄러운 빙판길을 만났습니다. 제대로 서 있기조차 힘든 미끄러운 얼음판, 하지만 이 미끄러운 비탈길은 금세 아이들의 놀이터로 변합니다. 영하 6도를 밑도는 쌀쌀한 날씨지만 아이들은 추위에도 아랑곳 없이 놀이에 흠뻑 빠져듭니다. 꾸지람을 들을 만한 심한 장난이지만 이를 나무라는 교사는 없습니다.
⊙김윤희(실습교사): 다른 데서는 추우면 밖에 못 나가게 하고 옷 더러워진다고 못 나가서 놀게 하잖아요. 그런데 여기에서는 나들이라는 게 있어 가지고 자연하고 더 친밀하게 관계를 맺으면서 자라나는 것 같아요.
⊙기자: 아이들이 만주벌판으로 부르는 넓은 공터에 도착했습니다. 매일같이 근처 학교의 야산 등지로 이처럼 나들이를 하는 것이 이 아이들의 공부입니다. 행동을 구속하는 선생님은 없습니다.
⊙기자: 텔레토비가 누구야?
⊙인터뷰: 저기 텔레토비 서 있지….
⊙기자: 코알라는 누구야?
⊙인터뷰: 코알라는 저기 빨간 옷 입은 사람….
⊙기자: 선생님을 별명으로 부르고 반말을 사용하는 아이들, 선생님 역시 단지 같이 노는 나이 많은 친구일 뿐입니다.
⊙기자: 코알라 어디 있어?
⊙인터뷰: 코알라, 안녕...
⊙윤유경(교사): 이 공간 안에서는 서로 친구다, 나는 너를 도와줄 수 있는 친구고...
⊙기자: 같은 지역 학부모와 35명이 400만원씩을 출자해 공동운영하고 있는 이 어린이집, 평등한 관계 속에서 남과 더불어 사는 법을 최우선적으로 가르칩니다.
⊙김미애(원장): 사람이 살아가는데 있어서 가장 선별되어야 하는 것이 여러 가지 관계라고 생각을 해요. 그래서 자연과의 관계를 일단 풀기 위해 자연 친화교육을 이제 저희들이 도입을 해서 하는데 두번 째로 하는 것이 인간관계예요. 그래서 아이들과 아이들이 서로 친구를 사귀어나가는 하는 관계라든지 어른과의 관계를 푸는 것도 우리가 하는 교육의 중점이라고 생각을 하거든요.
⊙기자: 자연친화교육은 식사시간에도 이어집니다. 인스턴트 식품 대신 우리 땅에서 자란 유기농 재료들이 먹거리로 사용됩니다. 반찬투정이 잦을 때이지만 이곳 아이들은 된장에 배추를 찍어 먹을만큼 우리 것에 익숙해져 있습니다. 놀이에 지친 아이들이 낮잠을 자는 오후시간, 교사들이 모여 날적이라 불리는 교환일기를 적고 있습니다. 아이들 개개인의 하루 생활을 부모가 모두 알 수 있도록 일기를 쓰는 것입니다.
⊙이송지(교사): 아주 세세하게 아마 부모님보다 저희가 더 많이 알고 있을 거예요, 부모님들은 아침저녁으로 보시지만 저희는 하루종일 같이 있으니까...
⊙기자: 아이들을 매개로 시작된 육아공동체는 부모들의 삶의 방식도 공동체적으로 바꾸고 있습니다.
⊙윤경수(41살): 같은 동네에서 어른들 끼리 서로 사귈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 같아요. 그래서 아빠들끼리 날이 좀 풀리면 일요일날 아침에 모여서 조기축구도 같이 하고 해장국 먹으면서 세상사는 얘기도 하고...
⊙기자: 자연친화적이고 체험적인 교육을 중요시하는 이곳에서 오로지 노는 것이 공부입니다. 어렸을 때는 아이들의 감성과 창의성을 기르는 것이 인지교육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 어린이집에서는 숫자나 한글교육은 아예 시키지를 않습니다.
⊙박효진(40살): 지금은 모든 몸의 감각을 느끼고 기르는 게 더 중요하다고 보아서 지금 초등학교 전 단계는 많이 놀게 하는 게 학부모들의 합의된 내용입니다.
⊙기자: 남과 더불어 살기보다 남을 이기는 법을 먼저 배우는 것이 우리 교육의 현실입니다. 이곳의 부모들은 공동육아가 이런 교육현실로부터 자신의 아이들을 보호하는 방패막이가 되주기를 바랍니다.
⊙안명희(40살): 혼자서 생각하는 바람직한 교육상이 있다고 할지라도 너무나 세태가 심한데 함께 나눌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게 굉장히 큰 힘이 되면서...
⊙기자: 다른 사람과의 경쟁에서 앞서가는 것부터 가르치는 현실 속에서 자연을 벗삼아 하루종일 뛰놀며 남과 더불어 살아가는 삶의 진리를 깨우치는 아이들, 과연 무엇이 우리 아이들의 장래를 위해 바람직한 것인지 이 어린이집은 보여주고 있습니다. KBS뉴스 송진호입니다.
* 제목 : KBS [뉴스투데이] 아이들 함께 키워요
* 촬영지 : 과천 열리는 어린이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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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육아문제는 모든 부모들의 관심거리입니다마는 아이들을 믿고 맡길 데도 적지만 어떻게, 또 뭘 가르쳐야 할 지도 고민 중의 하나입니다. 그런데 최근 협동조합 형태의 육아공동체를 만들어서 이런 고민을 한꺼번에 해결하고 있는 곳이 있습니다. 송준호 프로듀서가 그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기자: 과천시에 사는 안명희 씨 부부, 맞벌이를 하는 안 씨 부부가 어린이 집에 아이들을 맡기기 위해 나섭니다. 바로 집 아래층이 놀이방이지만 매일 아침 15km나 떨어진 이곳 열린 어린이집을 찾습니다.
⊙안명희(40살): 어떤 점이 좋냐면 아이를 마음놓고 맡길 수도 있고 아이에 대해서 어떤 것이든지 편안하게 질의할 수 있고 대답, 상담할 수 있다는 그런 점이 좋구요...
⊙기자: 엄마, 아빠 손에 이끌려 아침 일찍 어린이집에 도착한 아이들, 야외체험을 위한 나들이에 나섭니다. 산길을 걷던 아이들이 미끄러운 빙판길을 만났습니다. 제대로 서 있기조차 힘든 미끄러운 얼음판, 하지만 이 미끄러운 비탈길은 금세 아이들의 놀이터로 변합니다. 영하 6도를 밑도는 쌀쌀한 날씨지만 아이들은 추위에도 아랑곳 없이 놀이에 흠뻑 빠져듭니다. 꾸지람을 들을 만한 심한 장난이지만 이를 나무라는 교사는 없습니다.
⊙김윤희(실습교사): 다른 데서는 추우면 밖에 못 나가게 하고 옷 더러워진다고 못 나가서 놀게 하잖아요. 그런데 여기에서는 나들이라는 게 있어 가지고 자연하고 더 친밀하게 관계를 맺으면서 자라나는 것 같아요.
⊙기자: 아이들이 만주벌판으로 부르는 넓은 공터에 도착했습니다. 매일같이 근처 학교의 야산 등지로 이처럼 나들이를 하는 것이 이 아이들의 공부입니다. 행동을 구속하는 선생님은 없습니다.
⊙기자: 텔레토비가 누구야?
⊙인터뷰: 저기 텔레토비 서 있지….
⊙기자: 코알라는 누구야?
⊙인터뷰: 코알라는 저기 빨간 옷 입은 사람….
⊙기자: 선생님을 별명으로 부르고 반말을 사용하는 아이들, 선생님 역시 단지 같이 노는 나이 많은 친구일 뿐입니다.
⊙기자: 코알라 어디 있어?
⊙인터뷰: 코알라, 안녕...
⊙윤유경(교사): 이 공간 안에서는 서로 친구다, 나는 너를 도와줄 수 있는 친구고...
⊙기자: 같은 지역 학부모와 35명이 400만원씩을 출자해 공동운영하고 있는 이 어린이집, 평등한 관계 속에서 남과 더불어 사는 법을 최우선적으로 가르칩니다.
⊙김미애(원장): 사람이 살아가는데 있어서 가장 선별되어야 하는 것이 여러 가지 관계라고 생각을 해요. 그래서 자연과의 관계를 일단 풀기 위해 자연 친화교육을 이제 저희들이 도입을 해서 하는데 두번 째로 하는 것이 인간관계예요. 그래서 아이들과 아이들이 서로 친구를 사귀어나가는 하는 관계라든지 어른과의 관계를 푸는 것도 우리가 하는 교육의 중점이라고 생각을 하거든요.
⊙기자: 자연친화교육은 식사시간에도 이어집니다. 인스턴트 식품 대신 우리 땅에서 자란 유기농 재료들이 먹거리로 사용됩니다. 반찬투정이 잦을 때이지만 이곳 아이들은 된장에 배추를 찍어 먹을만큼 우리 것에 익숙해져 있습니다. 놀이에 지친 아이들이 낮잠을 자는 오후시간, 교사들이 모여 날적이라 불리는 교환일기를 적고 있습니다. 아이들 개개인의 하루 생활을 부모가 모두 알 수 있도록 일기를 쓰는 것입니다.
⊙이송지(교사): 아주 세세하게 아마 부모님보다 저희가 더 많이 알고 있을 거예요, 부모님들은 아침저녁으로 보시지만 저희는 하루종일 같이 있으니까...
⊙기자: 아이들을 매개로 시작된 육아공동체는 부모들의 삶의 방식도 공동체적으로 바꾸고 있습니다.
⊙윤경수(41살): 같은 동네에서 어른들 끼리 서로 사귈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 같아요. 그래서 아빠들끼리 날이 좀 풀리면 일요일날 아침에 모여서 조기축구도 같이 하고 해장국 먹으면서 세상사는 얘기도 하고...
⊙기자: 자연친화적이고 체험적인 교육을 중요시하는 이곳에서 오로지 노는 것이 공부입니다. 어렸을 때는 아이들의 감성과 창의성을 기르는 것이 인지교육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 어린이집에서는 숫자나 한글교육은 아예 시키지를 않습니다.
⊙박효진(40살): 지금은 모든 몸의 감각을 느끼고 기르는 게 더 중요하다고 보아서 지금 초등학교 전 단계는 많이 놀게 하는 게 학부모들의 합의된 내용입니다.
⊙기자: 남과 더불어 살기보다 남을 이기는 법을 먼저 배우는 것이 우리 교육의 현실입니다. 이곳의 부모들은 공동육아가 이런 교육현실로부터 자신의 아이들을 보호하는 방패막이가 되주기를 바랍니다.
⊙안명희(40살): 혼자서 생각하는 바람직한 교육상이 있다고 할지라도 너무나 세태가 심한데 함께 나눌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게 굉장히 큰 힘이 되면서...
⊙기자: 다른 사람과의 경쟁에서 앞서가는 것부터 가르치는 현실 속에서 자연을 벗삼아 하루종일 뛰놀며 남과 더불어 살아가는 삶의 진리를 깨우치는 아이들, 과연 무엇이 우리 아이들의 장래를 위해 바람직한 것인지 이 어린이집은 보여주고 있습니다. KBS뉴스 송진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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