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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2-12 부산일보] 주입식 교육 "싫어 싫어"… 자연과 하나 되기 "아이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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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지하철 작성일15-02-21 23:53 조회2,07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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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안보육' 공동육아 어린이집

정달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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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정 공동육아협동조합어린이집인 '아이들 세상'의 어린이들이 지난 10일 부산 금정구 윤산에서 숲 체험을 하고 있는 모습.
부산 금정구 청룡로 45번길 인근, 넓은 마당을 갖춘 50평 남짓한 주택. 지난 8일, 6~7세로 보이는 아이 몇몇이 조그마한 방에 모여 앉아 뭔가를 열심히 그리고 있었다. 이번 주말에 있을 연극(단군 신화 이야기)에 사용할 소품을 만드는 중이었다. 한데, 이들이 있는 곳은 여느 어린이집과 조금 달라 보였다. 분명 어린이집인데, 가정집 같은 분위기에 아이들의 움직임도 마치 자기 집에서 놀듯 자유로웠기 때문이다. 바로 금정 공동육아협동조합어린이집인 '아이들 세상'.
 
'아이들 세상'은 부산에서 가장 먼저 생긴 공동육아 어린이집이다. 18년 전 처음 생겼다. 대한민국 부모라면 누구나 고민했을 육아 문제. 부모들의 그런 고민 속에서 새로운 보육 욕구에 대한 하나의 대안으로 탄생한 것이 '공동육아'이다. 1994년 서울에서 시작돼 이후 전국으로 퍼졌다. 공동육아 어린이집은 말 그대로 '아이를 함께 키우자'는 취지로 생겼다. 처음에는 다소 생소했지만, 지금은 부모들에게 많이 알려지면서 유아교육의 또 다른 대안으로 자리 잡고 있다.  

하지만, 입소문에 비해 잘 모르는 부분도 많다. 그렇다면 기존 어린이집과 다른 점은 무엇일까?

18년 전 '아이들 세상'이 부산 원조  
특기·경쟁 교육보다 생활·놀이교육  
부모 출자금 내고 운영에 적극 참가  
공동육아 관심 높아져 부산도 증가세 

■교육 프로그램 특징  

'아이들 세상'은 영어는 물론이고, 문자 수업, 음악(악기 교육), 미술 등의 특기 수업도 하지 않는다. 아이가 질문할 때는 가르쳐주지만, 일부러 수업을 만들어 문자 교육을 하지 않는다. 주입식 교육보다 생활과 놀이를 통한 교육에 더 무게를 두고 있기 때문이다.  

아이가 공동육아에 다니는 순간부터 사교육도 금지된다. 공동육아에서 기본 원칙이 사교육 금지다. '아이들 세상'의 김태현 이사장은 "공동육아를 지향하는 어린이집이 이렇다고 보면 된다. 일찍부터 경쟁적 관계 속으로 아이를 내몰지 말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날마다 나들이를 가는 것도 특징이다. 공동육아가 지향하는 '자연 속에서 크는 아이'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프로그램이다. 나들이는 종종 오후 활동으로 이어져 채집해 온 자연물로 만들기를 하거나 나들이 장소에서 얻은 느낌을 그림으로 표현해 보기도 한다. '아이들 세상'은 지난 10일엔 인근 윤산에서 숲 체험 나들이를 했다.  

공동육아의 교육은 공동체 속에서 관계 맺기를 중요하게 여긴다. 특히 아이들과 교사의 관계는 수평적 관계를 지향한다. 선생님이라는 말 대신에 아이들은 선생님의 별칭을 부른다. '돌고래' '참새' '즐거운' '기린' '별엄마' 등이다. 존칭도 사용하지 않는다. 이를테면 "참새, 나 이거 도와줘!" 식이다. 스스로 하고, 더불어 함께하는 것을 강조하는 것도 공동육아 교육의 특징이다. 

'아이들 세상'의 아이들과 교사가 연극에서 입을 소품을 살펴보고 있다.

■부모 역할은 

공동육아 어린이집은 부모들이 조합을 설립하고 분야별 모임을 통해 실질적으로 어린이집 운영과 교육, 재정 등에 적극 관여한다. 일반적으로 아빠들의 자녀 교육 참여가 엄마들보다 부족한데, 이곳은 아빠들의 참여가 두드러진다. 방별 모임, 총회, 각종 운영에 관계된 모임과 일일 교사, 어린이집 청소 등 부모가 해야 할 일들이 일반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 비해 많은 편이다.

또한, 일반 유치원과 달리 보육료 외에 조합비, 출자금, 가입비 등이 있다. 출자금은 아이가 과정을 마치면 기부하거나 돌려받을 수 있다.  

'아이들 세상'의 경우 출자금은 300만 원 정도 된다. 공동육아 어린이집은 아이의 부모들이 낸 출자금을 통해 운영이 이루어지게 된다.  

사실, 저소득층 가정에는 이 금액이 부담스럽다. 높은 장벽이 될 수밖에 없는 게 현실. 적은 금액이 아니기에 지원 전 충분히 상담한 후 결정하는 것이 좋다.  



■부산에는 어떤 곳 있나?  

현재 부산에서는 공동육아 어린이집이 늘어나는 추세다.  

부산에서 ㈔공동육아와 공동체교육에 가입된 곳은 금정구의 '아이들 세상'과 북구의 '쿵쿵 어린이집', 두 곳이다.  

하지만 공동육아 형태로는 북구의 '랄랄라', 기장군의 '짱짱', 남구의 '꿈샘'도 있다. 공동육아를 표방하며 내년 3월께 개원을 목표로 하는 곳으로는 '즐거워 어린이집'(해운대구), '자연품은 어린이집'(기장군) 등이 있다. 전국적으로 공동육아 어린이집은 70곳이 넘는다.

부산을 포함해 이렇게 전국적으로 공동육아가 하나둘 늘어나면서 최근 부모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특히 요즘에는 도시에 살면서 아이들에게 햇빛과 바람, 물, 흙을 만끽하며 자연과 교감하길 바라는 부모가 많다. 이런 부모들의 교육 갈증에 공동육아가 일정 부분 부합하고 있다. 김 이사장은 "공동육아에 아이를 보내는 학부모 중에는 맞벌이와 교사가 많다"고 말했다.

정달식 기자 dos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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