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아들의 풍부한 경험과 자율성을 억압하고 정서적으로 소외시키며 자아를 박탈하는 존재는 누구인가? 분명 어린이집을 포함한 유아교육기관은 부모를 위한 곳도, 교사를 위한 곳도 아닌 영유아, 어린이들을 위한 사회문화적 환경이다. 그러나 정작 이 환경에서 어떤 경험들이 벌어지고 있는지 어린이들의 일상적인 삶의 맥락에서 어린이들의 입장에서 그 경험을 이해하고 해석하려는 연구들은 그리 많지 않다. 이러한 점에서 하나의 이론이 아니라 다양한 이론의 관점으로 어린이집에서 영아들의 경험을 입체적으로 분석하면서 드러나는 모순과 이해를 담고 있는 이 책은 아주 매력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