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하늘 방과후 모꼬지에서 나눈 세월호 추모글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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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지하철 작성일14-05-12 18:00 조회3,424회 댓글0건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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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10일 파란하늘 방과후에서 총35가구가 남양주 초록향기 농장으로 모꼬지를 다녀왔습니다.
모꼬지의 여러 행사중 그림터께서 제안하여 진행했던 세월호 사건에 대한 추모글 나누며
공동육아 식구들과 애도의 마음 나누고 모으고 싶습니다.
미안합니다. ! 잊지 않겠습니다. !! 함께합니다. !!!
4월 16일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습니다.
수학여행을 떠난 아이들을 포함해 300여명이 물속으로 가라앉는 것을 지상파 방송을 통해 생중계로 지켜봐야 했던 고통스런 시간이었습니다.
단 한명의 생존자라도 구조하길 바라던 사람들의 꿈은 무책임한 어른들로 인해 허망하게 부서졌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흐르고 있습니다. 처음엔 슬펐던 감정들이 분노로 변했고 이제는 그 감정들도 옅어진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나 잊지 않아야겠습니다.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이 이루어질 때 까지 유족들에게 힘이 되어 드려야겠습니다.
우리는 부모입니다. 엄마 아빠입니다.
그래서 더 아프고 미안 합니다.
참교육을 위한 전국학부모회 기자회견에서 한 어머님의 자유발언으로 말씀 하셨습니다.
‘예전에는 엄마가 보통명사 인 줄 알았다. 그러나 아이들의 마지막 카톡들이 모두 엄마, 엄마, 엄마 사랑해 란걸 알았을 때 엄마라는 단어는 더 이상 보통명사가 아닌 절박한 외침이라는 것을’
어제 안산을 떠나 KBS 앞을 지나 청와대 입구의 뙤약볕 아래 영정 속 아이들은 너무나도 찬란한 모습이었습니다.
그 찬란한 꽃들을 피우지도 못하고 사라져 버렸습니다.
미안 합니다. 그러나 잊지 않겠습니다.
꼭 집회 현장에 함께하는 것만이 그 들을 기억하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무겁고 지겹더라도 우리가 할 수 있는 작은 것들부터 찾아보고 공유합시다.
희생자들의 영면을 기원하며 잠시 묵념의 시간을 가지도록 하겠습니다.
2014년 5월11일
파란 하늘 방과후 김시연 엄마, 그림터 조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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