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북-행복한우리> 세월호 1주기를 맞이하는 우리의 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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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불꽃머리 작성일15-04-16 13:50 조회1,844회 댓글1건본문
세월호 1주기를 맞이하는 우리의 입장
안산 단원고 학생들을 비롯한 삼백 넷의 삶이 세월호와 함께 우리 곁에서 사라진지 어느덧 1년이 되었다. 세월호 참사는 영원히 한국 사회의 상처로 남아, 해마다 4월이 되면 우리 모두의 가슴을 저리게 할 것이다. 우리는 너무 많은 것을 잃었다. 그 중에서도 우리가 잃어버린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우리의 미래다. 우리는 그 앳된 청춘들의 죽음을 막지 못함으로써 우리 자신의 미래를 파괴했다. 그렇다. 우리가 죽도록 방치한 것은 이백 오십이 넘는 미래다. 그렇게도 많은 미래가 우리에게서 사라져버린 것이다. 이 나라는 그렇게 미래를 매장하고 있다. 우리가 1년 전 그날의 아픔을 잊어버린다면, 우리는 앞으로 더욱더 많은 미래를 잃어버리게 될 것이다.
그러나 오늘날 우리 사회는 서서히 이 비극에 대한 망각으로 발을 옮기고 있다. 잊어야 할 것과 잊지 말아야 할 것을 구분할 줄 안다면, 그것을 망각하는 것은 완전히 불가능하다. 세월호 참사와 그 후의 1년은 우리가 결코 잊어서는 안 되는 절대적인 시간이다. 만약 우리가 그 시간을 잊는다면, 우리는 언젠가 또 다른 미래가 사라지는 것을 보게 될 것이다. 그런 비극은 절대로 반복되어서는 안 된다. 그런 비극이 다시 발생하지 않기 위해서는 1년 전의 그 비극이 어떻게 일어난 것인지 철저히 밝히고, 앞으로 그런 참사가 일어나지 않도록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해야 한다.
1년 동안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들은 팽목항에서 광화문, 청와대 앞길까지 오로지 하나의 주장만을 해왔다. 그것은 ‘세월호 참사에 대한 진상 규명’이었다. 어떻게 이런 참사가 벌어졌는지 정확하게 밝히고, 그 책임 소재를 분명히 함으로써 앞으로 이런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게 해달라는 것이 그 내용이었다. 그 주장은 부족하나마 받아들여졌다. 유민 아빠의 단식을 계기로 하여 범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되어, 마침내 세월호 특별법이 제정되었고, 진상조사 특별 위원회도 설치되었다. 그러나 특별법의 시행령이 윤곽을 드러낸 지금, 진상조사가 제대로 이루어질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입법 예고된 특별법의 시행령은 진상조사 자체를 불가능하게 하는 시행령이기 때문이다. 세월호 참사 이후 1년 만에 얻어낸 진상조사의 기회는 이제 완전히 사라질 위기에 처해 있다.
정릉동 한구석에 자리 잡고 있는 행복한 우리 어린이집에는 스물 둘의 미래가 있다. 우리는 그 스물 둘의 미래를 위해 살아가는 부모와 선생들이다. 우리는 그 스물 둘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더 이상 미래를 희생시키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믿는다. 더 이상 미래를 저버려서는 안 된다. 우리는 그 가슴 속 시간을 2014년 4월 16일에 멈춰둔 모든 유가족과 마음을 같이 하여, 이 정부에 촉구한다.
- 세월호 특별법을 마비시키는 잘못된 시행령을 즉각 폐기하라.
- 특별조사위원회안을 전면 수용하여, 세월호 참사의 정확한 원인을 규명하고 책임자를 엄중 처벌하라.
- 대통령은 유가족과의 진솔한 면담을 통해 후속 조치에 대한 단호한 의지를 표명하라.
성북 공동육아 협동조합 행복한 우리 어린이집 조합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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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자님의 댓글
운영자 작성일
공동육아페이스북을 통해 우리의 마음을 많은 이들과 공유하겠습니다.
마음 나누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