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티나무에서 진행된 추석맞이 가족 들살이 참가 후기(하마, 좀 늦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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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oem0 (180.♡.211.63) 작성일03-09-02 10:26 조회3,148회 댓글0건본문
8월 마지막 토요일.
느티나무의 사방 환한 유리창 밖으로 가을을 재촉하는 비가 내리고 있었습니다.
"운다고 옛 사랑이 오리요만은...”
한영애 버전의 애수의 소야곡이나 목포의 눈물을 들으며
술잔을 비우고 채우면 딱 좋을 것 같은 날씨와 풍경.
삼십대 중반, 나에게 놀이란 대충 그런 것이 아니었는지...그런데!
p.m 5: 30
엄마야 뒷집에 갔더니 돼지붕알 삶드라 좀 주드냐 좀 주드라 (노래하기)
숲속의 매미가 노래를 한다 파아란 하늘이 더 파래지고...(노래하며 손 박자 맞추기)
안반찍게 쪽찍게 안반찍게 쪽찍게 뭐봤니? (등 대고 서로 들어올리기)
별 하나 따다가 탱자나무 걸고..... (네 명이 한 발 걸고 한 발로 뛰며 돌기)
황소씨름 고등어씨름 어디서 배웠나 느티나무에서 배웠지 누구한테 배웠나 들꽃한테 배웠지
십여 명의 어른들과 그만큼의 아이들이 들꽃(산 어린이집 교사)을 따라
노래 부르고 박수 치고 황소씨름 고등어씨름 하며 놀고 있습니다.
흥겨운 판을 그냥 지나칠 리 없는 아이들이야 그렇다 해도
엄마 아빠들이 노는 모습은 충격적일만큼 천진난만했습니다.
흥분의 노래마당이 끝나고 그제야 겨우 정신을 차리고 주변을 살펴봤지요.
멋지다! 말고는 할 말 없는 느티나무 터전.
참가자들을 언제든 광란의 놀이 속으로 몰아넣을 준비가 된 우리의 놀이 선생님들
-오디, 들꽃, 고양이, 참새, 시냇물, 항아리
도착 때부터 계속 구수한 냄새를 풍기는 주방의 깨몽과 느티나무 선생님들.
'어디선가 누군가에 무슨 일이 생’겼는지 구석구석 터전 구경하는 우리 영차 식구들.
우리의 늘 가까운 이웃인 수원 달팽이 식구들.
손님을 맞기 위해 따뜻하게 마음 써주는 느티나무 식구들.....
p.m 6:10
<철든다는 게 무엇을 말하는 걸까요?>
아직 철이 안 들었나, 답이 궁합니다.
<철이 들었다는 건 때를 알아야 되고, 같이 사는 사람들과 손발을 맞추고
마음을 모을 줄 아는 힘이 있어서 그 힘을 제대로 운용할 수 있는 상태를
철이 들었다고 하는 겁니다. 이런 힘들이 확인되는 게 세시입니다>
선문답처럼 시작한 항아리의 세시 이야기.
세시 중에서도 명절, 특히 바로 앞으로 다가온 추석에 대한 이야기가
항아리의 입을 타고 구수하게 풀려 나왔습니다.
제사를 잘못 모셨다고 손주에게 화상을 입히고 걱정하는 할아버지 혼령 이야기며,
명절이 즐겁지 않은 여자들의 명절 노동 이야기,
어떻게 하면 함께 즐거운 명절을 보낼 수 있을지
(정답이 궁금하신 분! - 함께 준비하고 함께 먹고 함께 논다,가 정답입니다)
송편을 만들며, 차례상을 차리며 아이들과 함께
추석의 의미와 즐거움을 새길 수 있는 방법들도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었지요.
p.m 7:10
<우와 맛있다>
<이렇게 맛있는 순대국은 처음이다!>
느티나무 선생님들이 마련하신 순대국 만찬!
아이들도 아무 말 없이 순대국 속으로 빠져 들었습니다.
다섯 살짜리 제 아들이 밥 먹으면서 그렇게 조용히
밥알 하나 남기지 않고 먹는 것은 애 키우는 5년 동안 처음 보았습니다.
나중에는 스님처럼 빈 그릇에 물까지 따라 깨끗이 비우더군요.
느티나무 선생님들! 혹시 국밥집을 부업으로 운영하실 계획은 없으신지요?
정말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p.m 8:30
손치기 손치기 손으로 친다고 손치기 발치기 발치기 발로 친다고 발치기
남생아 놀아라 촐래촐래가 잘논다 촐래촐래가 잘논다 촐래촐래가 잘논다
껑자껑자 고사리 대사리 껑자 유자꽁꽁 재미가 난다 아장장장 벌이여
몰자몰자 덕석 몰자 비온다 덕석 몰자...풀자풀자 덕석 풀자 비갠다 덕석 풀자
문지기 문지기 문 열어 주소 열쇠 없어 못 열겠네
어딧골 지완가 장자골 지와지 몇닷냥 주었나 열닷냥 주었네
참새(사이좋은)의 도움으로 강강술래 노래를 배운 모두는
(항아리 이야기 듣고 저녁 먹는 사이 새로 도착한 사람들이 많아
강강술래를 배울 땐 식구들이 많이 늘었습니다.)
두 패로 나누어 강강술래를 시작했습니다.
손치기 손치기 노래 부르며 손뼉치고 발 치며 팔짱 끼고 돌기
남생아 놀아라 노래 부르며 짝 지어 돌다가 쿠갱깽 하며 자리에 풀썩 앉기
껑자껑자 고사리 대사리 껑자 노래 부르며
한 사람씩 일어나 옆 사람 팔 넘어가며 돌기
몰자몰자 덕석 몰자 비온다 덕석 몰자 노래 부르며 인간덕석(?) 만들며 돌기
문지기 문지기 문 열어 주소 노래 부르며 대문 만들어 지나가기
어딧골 지완가 장잣골 지와지 노래 부르며 두 패가 하나로 모이기
하나로 모인 어른들이 등을 보이며 엎드리면 그 위로 아이들이 걸어가기
강강술래 강강술래 부르며 둥그렇게 돌며 모이기
남생아 놀아라 촐래촐래가 잘논다
아이 나와 놀아라 촐래촐래가 잘논다 촐래촐래가 잘논다
남생아 놀아라 촐래촐래가 잘논다
어른 나와 놀아라 촐래촐래가 잘논다 촐래촐래가 잘논다
남생아 놀아라 촐래촐래가 잘논다
교사 나와 놀아라 촐래촐래가 잘논다 촐래촐래가 잘논다
남생아 놀아라 촐래촐래가 잘논다
조합원 나와 놀아라 촐래촐래가 잘논다 촐래촐래가 잘논다
남생아 놀아라 촐래촐래가 잘논다
영차식구 나와라 촐래촐래가 잘논다 촐래촐래가 잘논다
남생아 놀아라 촐래촐래가 잘논다
달팽이 식구 나와라 촐래촐래가 잘논다 촐래촐래가 잘논다
남생아 놀아라 촐래촐래가 잘논다
느티나무 식구 나와라 촐래촐래가 잘논다 촐래촐래가 잘논다
남생아 놀아라 촐래촐래가 잘논다
예쁜사람 나와 놀아라 촐래촐래가 잘논다 촐래촐래가 잘논다
(우와! 소리 지르며 모두 나가 놀았습니다)
8월의 마지막 토요일,
맨 정신에 그렇게 잘 노는 어른들, 그렇게 예쁜 사람들은 생전 처음 보았습니다.
아, 정말 대단한 공동육아여!
*재밌는 노래와 놀이를 알려주신 선생님들
-오디, 들꽃, 고양이, 참새, 시냇물, 항아리- 정말 고맙습니다.
들살이 일정은 1박2일이었으나 저희가 그날 총회 일정이 잡혀 있어서
이튿날 생태 나들이는 참가하지 못했습니다.
뒷풀이 이후 시간은 다른 분께서 참석 후기를 전해주셨으면 합니다.
그날 배워온 놀이와 노래를 바탕삼아 안산 영차는
전래놀이 한마당(9월6일 토요일 오후 3시)을 엽니다.
시간이 허락되는 분들은 오셔서
저희가 느티나무 들살이에서 얻은 즐거움을 가져가시기 바랍니다.
느티나무의 사방 환한 유리창 밖으로 가을을 재촉하는 비가 내리고 있었습니다.
"운다고 옛 사랑이 오리요만은...”
한영애 버전의 애수의 소야곡이나 목포의 눈물을 들으며
술잔을 비우고 채우면 딱 좋을 것 같은 날씨와 풍경.
삼십대 중반, 나에게 놀이란 대충 그런 것이 아니었는지...그런데!
p.m 5: 30
엄마야 뒷집에 갔더니 돼지붕알 삶드라 좀 주드냐 좀 주드라 (노래하기)
숲속의 매미가 노래를 한다 파아란 하늘이 더 파래지고...(노래하며 손 박자 맞추기)
안반찍게 쪽찍게 안반찍게 쪽찍게 뭐봤니? (등 대고 서로 들어올리기)
별 하나 따다가 탱자나무 걸고..... (네 명이 한 발 걸고 한 발로 뛰며 돌기)
황소씨름 고등어씨름 어디서 배웠나 느티나무에서 배웠지 누구한테 배웠나 들꽃한테 배웠지
십여 명의 어른들과 그만큼의 아이들이 들꽃(산 어린이집 교사)을 따라
노래 부르고 박수 치고 황소씨름 고등어씨름 하며 놀고 있습니다.
흥겨운 판을 그냥 지나칠 리 없는 아이들이야 그렇다 해도
엄마 아빠들이 노는 모습은 충격적일만큼 천진난만했습니다.
흥분의 노래마당이 끝나고 그제야 겨우 정신을 차리고 주변을 살펴봤지요.
멋지다! 말고는 할 말 없는 느티나무 터전.
참가자들을 언제든 광란의 놀이 속으로 몰아넣을 준비가 된 우리의 놀이 선생님들
-오디, 들꽃, 고양이, 참새, 시냇물, 항아리
도착 때부터 계속 구수한 냄새를 풍기는 주방의 깨몽과 느티나무 선생님들.
'어디선가 누군가에 무슨 일이 생’겼는지 구석구석 터전 구경하는 우리 영차 식구들.
우리의 늘 가까운 이웃인 수원 달팽이 식구들.
손님을 맞기 위해 따뜻하게 마음 써주는 느티나무 식구들.....
p.m 6:10
<철든다는 게 무엇을 말하는 걸까요?>
아직 철이 안 들었나, 답이 궁합니다.
<철이 들었다는 건 때를 알아야 되고, 같이 사는 사람들과 손발을 맞추고
마음을 모을 줄 아는 힘이 있어서 그 힘을 제대로 운용할 수 있는 상태를
철이 들었다고 하는 겁니다. 이런 힘들이 확인되는 게 세시입니다>
선문답처럼 시작한 항아리의 세시 이야기.
세시 중에서도 명절, 특히 바로 앞으로 다가온 추석에 대한 이야기가
항아리의 입을 타고 구수하게 풀려 나왔습니다.
제사를 잘못 모셨다고 손주에게 화상을 입히고 걱정하는 할아버지 혼령 이야기며,
명절이 즐겁지 않은 여자들의 명절 노동 이야기,
어떻게 하면 함께 즐거운 명절을 보낼 수 있을지
(정답이 궁금하신 분! - 함께 준비하고 함께 먹고 함께 논다,가 정답입니다)
송편을 만들며, 차례상을 차리며 아이들과 함께
추석의 의미와 즐거움을 새길 수 있는 방법들도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었지요.
p.m 7:10
<우와 맛있다>
<이렇게 맛있는 순대국은 처음이다!>
느티나무 선생님들이 마련하신 순대국 만찬!
아이들도 아무 말 없이 순대국 속으로 빠져 들었습니다.
다섯 살짜리 제 아들이 밥 먹으면서 그렇게 조용히
밥알 하나 남기지 않고 먹는 것은 애 키우는 5년 동안 처음 보았습니다.
나중에는 스님처럼 빈 그릇에 물까지 따라 깨끗이 비우더군요.
느티나무 선생님들! 혹시 국밥집을 부업으로 운영하실 계획은 없으신지요?
정말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p.m 8:30
손치기 손치기 손으로 친다고 손치기 발치기 발치기 발로 친다고 발치기
남생아 놀아라 촐래촐래가 잘논다 촐래촐래가 잘논다 촐래촐래가 잘논다
껑자껑자 고사리 대사리 껑자 유자꽁꽁 재미가 난다 아장장장 벌이여
몰자몰자 덕석 몰자 비온다 덕석 몰자...풀자풀자 덕석 풀자 비갠다 덕석 풀자
문지기 문지기 문 열어 주소 열쇠 없어 못 열겠네
어딧골 지완가 장자골 지와지 몇닷냥 주었나 열닷냥 주었네
참새(사이좋은)의 도움으로 강강술래 노래를 배운 모두는
(항아리 이야기 듣고 저녁 먹는 사이 새로 도착한 사람들이 많아
강강술래를 배울 땐 식구들이 많이 늘었습니다.)
두 패로 나누어 강강술래를 시작했습니다.
손치기 손치기 노래 부르며 손뼉치고 발 치며 팔짱 끼고 돌기
남생아 놀아라 노래 부르며 짝 지어 돌다가 쿠갱깽 하며 자리에 풀썩 앉기
껑자껑자 고사리 대사리 껑자 노래 부르며
한 사람씩 일어나 옆 사람 팔 넘어가며 돌기
몰자몰자 덕석 몰자 비온다 덕석 몰자 노래 부르며 인간덕석(?) 만들며 돌기
문지기 문지기 문 열어 주소 노래 부르며 대문 만들어 지나가기
어딧골 지완가 장잣골 지와지 노래 부르며 두 패가 하나로 모이기
하나로 모인 어른들이 등을 보이며 엎드리면 그 위로 아이들이 걸어가기
강강술래 강강술래 부르며 둥그렇게 돌며 모이기
남생아 놀아라 촐래촐래가 잘논다
아이 나와 놀아라 촐래촐래가 잘논다 촐래촐래가 잘논다
남생아 놀아라 촐래촐래가 잘논다
어른 나와 놀아라 촐래촐래가 잘논다 촐래촐래가 잘논다
남생아 놀아라 촐래촐래가 잘논다
교사 나와 놀아라 촐래촐래가 잘논다 촐래촐래가 잘논다
남생아 놀아라 촐래촐래가 잘논다
조합원 나와 놀아라 촐래촐래가 잘논다 촐래촐래가 잘논다
남생아 놀아라 촐래촐래가 잘논다
영차식구 나와라 촐래촐래가 잘논다 촐래촐래가 잘논다
남생아 놀아라 촐래촐래가 잘논다
달팽이 식구 나와라 촐래촐래가 잘논다 촐래촐래가 잘논다
남생아 놀아라 촐래촐래가 잘논다
느티나무 식구 나와라 촐래촐래가 잘논다 촐래촐래가 잘논다
남생아 놀아라 촐래촐래가 잘논다
예쁜사람 나와 놀아라 촐래촐래가 잘논다 촐래촐래가 잘논다
(우와! 소리 지르며 모두 나가 놀았습니다)
8월의 마지막 토요일,
맨 정신에 그렇게 잘 노는 어른들, 그렇게 예쁜 사람들은 생전 처음 보았습니다.
아, 정말 대단한 공동육아여!
*재밌는 노래와 놀이를 알려주신 선생님들
-오디, 들꽃, 고양이, 참새, 시냇물, 항아리- 정말 고맙습니다.
들살이 일정은 1박2일이었으나 저희가 그날 총회 일정이 잡혀 있어서
이튿날 생태 나들이는 참가하지 못했습니다.
뒷풀이 이후 시간은 다른 분께서 참석 후기를 전해주셨으면 합니다.
그날 배워온 놀이와 노래를 바탕삼아 안산 영차는
전래놀이 한마당(9월6일 토요일 오후 3시)을 엽니다.
시간이 허락되는 분들은 오셔서
저희가 느티나무 들살이에서 얻은 즐거움을 가져가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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