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 청소년 온라인 인문학] "DISCO-NNECT" 중등/고등 (개강 202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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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교육공동체 나다 (59.♡.234.216) 작성일20-12-03 23:48 조회621회 댓글0건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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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초대말씀
교육공동체 나다에서는 인문학에 관심은 있지만, 주말 강좌에는 참가하기 힘든 청소년들을 위해 방학마다 특강을 준비했습니다. 그러나 2020년 여름, 전 세계를 뒤덮은 바이러스 감염증의 대유행으로 방학 특강을 취소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청소년들과 부대끼면서 그들에게 받는 기운이 의미가 되고 활력이 되는 단체인 나다로서는 너무나 힘든 시간이었습니다. 여전히 코로나 19는 그 기세가 꺾이지 않은 채 우리의 일상을 위협하고 있고 이 시기 동안 경험한 모든 변화는 이후의 일상에도 커다란 흔적을 남길 것입니다.
이 시기를 견디고 있는 모든 이들이 그래야 하듯이 나다의 활동가들 역시 새로운 삶의 방식을 고민합니다. 인문학 교육 단체로서 나다는 이 시점에 무슨 이야기를 함께 나누어야 할지, 나다에게 요구되는 새로운 과제는 없는지, 어떤 방식으로 청소년들을 만나야 하는지, 코로나 19가 불러온 변화를 실감하기 시작한 이후부터 우리에게 주어진 이 숙제를 여전히 완수하지 못했지만 미뤄둘 수도 없었습니다. 그리고 이번 겨울 방학엔 지금까지 해보지 않은 방식의 특강으로 청소년들을 만나보려 합니다.
온라인 강좌가 코로나 19 이후에 새롭게 만들어진 방식도 아니고 심지어 코로나 19 이후에는 모든 교육 기관에서 시행했던 터라 어느 정도 익숙해진 것도 사실입니다. 나다 역시 일상 강좌를 온라인으로 전환하는 등 온라인 강좌를 이미 경험했고 또 현재 진행 중입니다. 다만 온라인 강좌를 선택하기 망설여졌던 이유는 관계 형성에 큰 비중을 두는 나다 강좌의 특성상 온라인 강좌의 한계에 대해 다소 민감하게 우려했던 지점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물론 양방향 미디어의 괄목할 만한 성장이 소통의 방식을 다변화시켰고 지금의 청소년들이 자라난 미디어 환경은 분명 이전 세대와 다른 감각으로 확장된 인간형으로 청소년들을 변화시키고 있다는 지점은 나다의 교육에서도 끊임없이 강조해온 부분입니다. 지금 나다에 주어진 숙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는 체념을 넘어 주어진 미디어 환경 안에서 얼마나 진정성 있는 소통이 가능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입니다.
지난 10월에서 12월까지 포천시가 주최하고 나다에서 기획과 운영을 담당한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을 온라인으로 진행했습니다. 이를 통해 나다의 미디어 교육의 한계와 강점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나다는 이전부터 제도 교육 안에서는 결코 접할 수 없는 방식의 미디어 교육을 진행하고 있었고 미디어를 해석하고 비판하는 데 있어서 많은 강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굳이 코로나 19가 아니더라도 미디어는 이미 친구의 빈자리를 메워주고 있었습니다. 사회학자 울리히 벡이 20세기에 이미 지적했듯이 기후 변화나 경제 붕괴, 감염증의 위협 같은 거대한 위험만큼이나 일상적 삶이나 관계의 위험성도 심각합니다. 1인 가구가 늘어나고 혼술과 혼밥의 소비가 늘어나는 것은 사람들이 관계에서 느끼는 피로도가 그만큼 커졌다는 것을 증명합니다. 그리고 미디어 산업의 발달은 인간관계의 삭막함을 파고들어 사람의 자리에서 사람보다 더 다정하게 내 욕구를 채워줍니다. 이것을 과연 발전이라고만 생각할 수 있을까요?
이번 나다에서 준비한 겨울 특강에서 우리는 예전처럼 만날 수 없을 것입니다. 특강이면 만날 수 있던 누군가와 예전처럼 손을 잡고 끌어안고 반가움을 표현할 수 없을 것입니다. 우리는 모니터 너머에 서로가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게 만나게 될 날 우리 서로는 직접 만났던 예전 특강에서 만났던 어느 날보다 더 친근할 수 있을까요? 더 따뜻할 수 있을까요?
어느 겨울날 마주 잡은 손에서 느껴지는 따뜻함을 우리 느낄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과거 어느 때보다 그리운 감정으로 마무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이번 특강에 나다가 떠안은 숙제라고 생각합니다. 2021년 겨울, 나다의 첫 온라인 방학 특강에서 청소년 여러분들을 기다리겠습니다.
2. 개설 강좌
중등부 미디어 : K-컬처, 폭탄처럼 반짝이는 (5강)
★ 즐기는 것을 넘어 사회와 현실을 읽어내는 K-컬처 분석
△ 참가자 14~16세 △ 일시 1월 18일~22일, 오전 10시~12시
※ 모든 강좌는 온라인 실시간 화상 강의로 진행됩니다.
여러분은 혹시 몰래 스마트폰을 보다가 공부하거나 책을 읽으라는 어른들의 잔소리에 화들짝 놀라신 적은 없으신가요. 가지고 싶은 아이돌의 굿즈를 부모님 몰래 갖기 위해 다른 사람에게 택배를 대리 수령해달라고 부탁해 본 적은 없으신가요.
이 세상은 청소년과 대중문화 사이를 멀리하려 애를 쓰지만, 고작 그런 잔소리로 거리를 두기에는 너무나 달콤한 유혹입니다. 따지고 보면 그 달콤함에 빠진 것은 어른들도 마찬가지입니다. 대중문화를 가벼운 즐길 거리 정도로 치부하기에는 너무 큰 매력과 묘한 힘으로 사람들을 유혹하고 있으니까요. 때로는 잊고 싶은 현실을 외면하게 해주기도 하고, 현실에서 채울 수 없는 욕망을 건드리기도 하며, 오감을 자극해 환상의 세계를 여행 시켜 주기도 하면서 말입니다. 더구나 전 세계 사람들을 매료 시켜 KPOP, K-컬처 같은 신조어를 탄생시킬 정도로 세련된 한국의 대중문화라면 그 힘은 더욱더 대단하겠죠.
만약 우리가 이 유혹을 거슬러 올라갈 수 있다면, 대중문화는 그 어떤 교과서나 공부보다도 세상을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는 훌륭한 텍스트가 될 수 있습니다. 더불어 우리 주위 곳곳에 숨겨져 있는 부조리를 재미있게 찾아낼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 겨울방학에는 자칫 무시하고 넘어가기 쉬운 세상에 관해 여러 물음을 K-컬처를 통해 끄집어내 함께 이야기해보는 시간을 가지려고 합니다. 단순한 금지와 허용을 넘어 더욱 능동적으로 대중문화를 마주하고 즐기기 위한 이 과정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1강_ 트롯왕이 떴다 : 그들은 왜 트로트에 열광할까
2강_ 당신의 부캐는 무엇입니까 : 멀티 페르소나의 이유
3강_ 예능, 잘 보고 계신가요 : 재미의 심리학
4강_ LOVE YOURSELF : KPOP의 진화
5강_ 유튜브 사피엔스 : ‘나’는 욕망한다, 그러므로 ‘너’는 존재한다
중고등부 인문학 입문 : 인문학, 세계를 보는 창 (5강)
★ 나다의 인문학 강좌가 처음인 분들을 초대합니다
△ 참가자 14~19세 △ 일시 1월 18일~22일, 오후 1시~3시
※ 모든 강좌는 온라인 실시간 화상 강의로 진행됩니다.
인문학은 영어로 ‘humanities’라고 쓰는데 이 단어는 라틴어의 ‘humanitas(인간다움)’에서 온 말입니다. ‘인간다움’에 대한 학문, 그것이 인문학에 대한 다소 투박하긴 하지만 적절한 정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인간이 인간을 대상으로 연구를 한다는 것은 ‘인간=인간’이라는 동일률을 벗어나야만 가능합니다. 자신을 대상화한다는 것, 이것이 바로 인문학적 소양의 출발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에 비친 자신만 몰라본 게 아니라 물이라는 물질이 가지는 속성도 이해하지 못해서 죽음을 맞은 나르시스처럼 자신을 타자화할 수 없는 사람은 나 아닌 다른 대상들 역시 제대로 이해하기 힘듭니다. 대상과 대상에 대한 생각은 엄밀히 말하면 절대로 일치할 수가 없으며 끊임없이 그 거리를 좁혀가는 과정이 사고의 깊이를 더해가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거리를 좁혀나가기 이전에 그 거리를 의식하는 것, 즉 ‘거리두기’가 앞서서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인문학적 사고는 나로부터 대상으로부터 세계로부터의 ‘거리두기’의 연속입니다. 인문학적 사고가 어떤 공부든 기본이 되어야 하는 이유는 세계에 대한 기존의 판단에 대해 끊임없이 거리를 두는 태도 없이는 학문적인 성취와 발전이란 있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우리 사회의 공부에, 특히 제도 교육을 통해 배우는 공부에 ‘거리두기’라는 것이 존재할까요? 인문학적 사고가 실종된 공부의 과정은 공부라고 부르기도 부끄러울 정도입니다.
이 프로그램은 나다에서 인문학 강좌를 처음 접한 분들을 위해서 준비된 것입니다. 간단히 말해 인문학적으로 세상을 낯설게 바라보는 연습인 셈입니다. 그 연습의 결과가 여러분들을 조금이라도 불편하게 만들었으면 하는 것이 강좌를 준비하는 입장에서 바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런 불편함을 극복하기 위한 소통과 싸움의 흔적이 강좌를 마친 자리와 강좌에 참가한 모두의 마음에 고스란히 남아있었으면 합니다.
1강_ 우리는 왜 꿈꾸지 않는가? : 인문학적 상상력을 위하여
2강_ 은유, 거리두기, 그리고 인문학
3강_ 문화, 의미의 거미줄
4강_ 광고, 자본주의의 전도사
5강_ 이상한 나라의 네오, 매트릭스에서 길을 잃다
고등부 미디어 : BLACK MIRROR - 미디어, 거울 혹은 블랙홀(5강)
★ 뇌를 마사지하고 몸을 지배하여 삶을 빨아들이는 블랙홀 같은 미디어, 우리를 돌아보는 거울로 활용하기
△ 참가자 17~19세 △ 일시 1월 18일~22일, 오후 3시 30분~5시 30분
누군가와 사랑에 빠졌을 때 우리는 그 대상으로부터 자유로울 수가 없습니다. 누군가를 지배하기 위해 사용할 수 있는 가장 무서운 전략은 그를 사랑에 빠지게 만드는 것입니다. 미디어는 자신을 사랑하게 만들기 위해 온갖 방법을 동원합니다. 사랑의 빠진 대중들은 미디어에서 벗어날 수가 없습니다. 이윽고 꺼진 미디어의 검은 창 안에 갇혀있는 자신들을 만나게 됩니다. 미디어는 우리를 비추는 거울이자 모든 것을 삼키는 블랙홀입니다. 그 블랙홀에서 빠져나올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꼭 껴안을 수 있는 품이 있다면 깍지 낄 수 있는 손가락만 있다면 미디어에 대한 사랑이 허상이라는 것을 깨달을 수 있을 것입니다.
1강_ Ghost in the net : 미디어와 권력
2강_ 거울 나라의 나르시스 : 미디어, 인간 신체의 확장
3강_ 미디어 마사지다
4강_ 미디어 메세지다
5강_ 미디어는 모든 것을 삼킨다 : 미디어 비판
학부모 특강 : 그들이 사는 세상 - 당신과 살지만 미디어가 키운 21세기 아이들(1강)
★ 특강 참가자의 가족, 보호자를 위한 학부모 특강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청소년 강좌 신청시 꼭 참석 부탁드려요!
△ 일시 참가 신청시 추후 안내 예정
장소 모든 강좌는 Zoom 온라인으로 진행됩니다. 강좌 전 접속테스트가 있습니다.
신청 02-324-0148, 010-7133-2305, http://nada.jinbo.net/vacation
강좌후원금 5만원(회원 20% 할인) ※강좌후원금 납부 예외를 원하시면 상의해 주세요.
계좌 국민은행 762302-04-169524 임성민(교육공동체 나다)
1. 초대말씀
교육공동체 나다에서는 인문학에 관심은 있지만, 주말 강좌에는 참가하기 힘든 청소년들을 위해 방학마다 특강을 준비했습니다. 그러나 2020년 여름, 전 세계를 뒤덮은 바이러스 감염증의 대유행으로 방학 특강을 취소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청소년들과 부대끼면서 그들에게 받는 기운이 의미가 되고 활력이 되는 단체인 나다로서는 너무나 힘든 시간이었습니다. 여전히 코로나 19는 그 기세가 꺾이지 않은 채 우리의 일상을 위협하고 있고 이 시기 동안 경험한 모든 변화는 이후의 일상에도 커다란 흔적을 남길 것입니다.
이 시기를 견디고 있는 모든 이들이 그래야 하듯이 나다의 활동가들 역시 새로운 삶의 방식을 고민합니다. 인문학 교육 단체로서 나다는 이 시점에 무슨 이야기를 함께 나누어야 할지, 나다에게 요구되는 새로운 과제는 없는지, 어떤 방식으로 청소년들을 만나야 하는지, 코로나 19가 불러온 변화를 실감하기 시작한 이후부터 우리에게 주어진 이 숙제를 여전히 완수하지 못했지만 미뤄둘 수도 없었습니다. 그리고 이번 겨울 방학엔 지금까지 해보지 않은 방식의 특강으로 청소년들을 만나보려 합니다.
온라인 강좌가 코로나 19 이후에 새롭게 만들어진 방식도 아니고 심지어 코로나 19 이후에는 모든 교육 기관에서 시행했던 터라 어느 정도 익숙해진 것도 사실입니다. 나다 역시 일상 강좌를 온라인으로 전환하는 등 온라인 강좌를 이미 경험했고 또 현재 진행 중입니다. 다만 온라인 강좌를 선택하기 망설여졌던 이유는 관계 형성에 큰 비중을 두는 나다 강좌의 특성상 온라인 강좌의 한계에 대해 다소 민감하게 우려했던 지점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물론 양방향 미디어의 괄목할 만한 성장이 소통의 방식을 다변화시켰고 지금의 청소년들이 자라난 미디어 환경은 분명 이전 세대와 다른 감각으로 확장된 인간형으로 청소년들을 변화시키고 있다는 지점은 나다의 교육에서도 끊임없이 강조해온 부분입니다. 지금 나다에 주어진 숙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는 체념을 넘어 주어진 미디어 환경 안에서 얼마나 진정성 있는 소통이 가능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입니다.
지난 10월에서 12월까지 포천시가 주최하고 나다에서 기획과 운영을 담당한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을 온라인으로 진행했습니다. 이를 통해 나다의 미디어 교육의 한계와 강점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나다는 이전부터 제도 교육 안에서는 결코 접할 수 없는 방식의 미디어 교육을 진행하고 있었고 미디어를 해석하고 비판하는 데 있어서 많은 강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굳이 코로나 19가 아니더라도 미디어는 이미 친구의 빈자리를 메워주고 있었습니다. 사회학자 울리히 벡이 20세기에 이미 지적했듯이 기후 변화나 경제 붕괴, 감염증의 위협 같은 거대한 위험만큼이나 일상적 삶이나 관계의 위험성도 심각합니다. 1인 가구가 늘어나고 혼술과 혼밥의 소비가 늘어나는 것은 사람들이 관계에서 느끼는 피로도가 그만큼 커졌다는 것을 증명합니다. 그리고 미디어 산업의 발달은 인간관계의 삭막함을 파고들어 사람의 자리에서 사람보다 더 다정하게 내 욕구를 채워줍니다. 이것을 과연 발전이라고만 생각할 수 있을까요?
이번 나다에서 준비한 겨울 특강에서 우리는 예전처럼 만날 수 없을 것입니다. 특강이면 만날 수 있던 누군가와 예전처럼 손을 잡고 끌어안고 반가움을 표현할 수 없을 것입니다. 우리는 모니터 너머에 서로가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게 만나게 될 날 우리 서로는 직접 만났던 예전 특강에서 만났던 어느 날보다 더 친근할 수 있을까요? 더 따뜻할 수 있을까요?
어느 겨울날 마주 잡은 손에서 느껴지는 따뜻함을 우리 느낄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과거 어느 때보다 그리운 감정으로 마무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이번 특강에 나다가 떠안은 숙제라고 생각합니다. 2021년 겨울, 나다의 첫 온라인 방학 특강에서 청소년 여러분들을 기다리겠습니다.
2. 개설 강좌
중등부 미디어 : K-컬처, 폭탄처럼 반짝이는 (5강)
★ 즐기는 것을 넘어 사회와 현실을 읽어내는 K-컬처 분석
△ 참가자 14~16세 △ 일시 1월 18일~22일, 오전 10시~12시
※ 모든 강좌는 온라인 실시간 화상 강의로 진행됩니다.
여러분은 혹시 몰래 스마트폰을 보다가 공부하거나 책을 읽으라는 어른들의 잔소리에 화들짝 놀라신 적은 없으신가요. 가지고 싶은 아이돌의 굿즈를 부모님 몰래 갖기 위해 다른 사람에게 택배를 대리 수령해달라고 부탁해 본 적은 없으신가요.
이 세상은 청소년과 대중문화 사이를 멀리하려 애를 쓰지만, 고작 그런 잔소리로 거리를 두기에는 너무나 달콤한 유혹입니다. 따지고 보면 그 달콤함에 빠진 것은 어른들도 마찬가지입니다. 대중문화를 가벼운 즐길 거리 정도로 치부하기에는 너무 큰 매력과 묘한 힘으로 사람들을 유혹하고 있으니까요. 때로는 잊고 싶은 현실을 외면하게 해주기도 하고, 현실에서 채울 수 없는 욕망을 건드리기도 하며, 오감을 자극해 환상의 세계를 여행 시켜 주기도 하면서 말입니다. 더구나 전 세계 사람들을 매료 시켜 KPOP, K-컬처 같은 신조어를 탄생시킬 정도로 세련된 한국의 대중문화라면 그 힘은 더욱더 대단하겠죠.
만약 우리가 이 유혹을 거슬러 올라갈 수 있다면, 대중문화는 그 어떤 교과서나 공부보다도 세상을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는 훌륭한 텍스트가 될 수 있습니다. 더불어 우리 주위 곳곳에 숨겨져 있는 부조리를 재미있게 찾아낼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 겨울방학에는 자칫 무시하고 넘어가기 쉬운 세상에 관해 여러 물음을 K-컬처를 통해 끄집어내 함께 이야기해보는 시간을 가지려고 합니다. 단순한 금지와 허용을 넘어 더욱 능동적으로 대중문화를 마주하고 즐기기 위한 이 과정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1강_ 트롯왕이 떴다 : 그들은 왜 트로트에 열광할까
2강_ 당신의 부캐는 무엇입니까 : 멀티 페르소나의 이유
3강_ 예능, 잘 보고 계신가요 : 재미의 심리학
4강_ LOVE YOURSELF : KPOP의 진화
5강_ 유튜브 사피엔스 : ‘나’는 욕망한다, 그러므로 ‘너’는 존재한다
중고등부 인문학 입문 : 인문학, 세계를 보는 창 (5강)
★ 나다의 인문학 강좌가 처음인 분들을 초대합니다
△ 참가자 14~19세 △ 일시 1월 18일~22일, 오후 1시~3시
※ 모든 강좌는 온라인 실시간 화상 강의로 진행됩니다.
인문학은 영어로 ‘humanities’라고 쓰는데 이 단어는 라틴어의 ‘humanitas(인간다움)’에서 온 말입니다. ‘인간다움’에 대한 학문, 그것이 인문학에 대한 다소 투박하긴 하지만 적절한 정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인간이 인간을 대상으로 연구를 한다는 것은 ‘인간=인간’이라는 동일률을 벗어나야만 가능합니다. 자신을 대상화한다는 것, 이것이 바로 인문학적 소양의 출발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에 비친 자신만 몰라본 게 아니라 물이라는 물질이 가지는 속성도 이해하지 못해서 죽음을 맞은 나르시스처럼 자신을 타자화할 수 없는 사람은 나 아닌 다른 대상들 역시 제대로 이해하기 힘듭니다. 대상과 대상에 대한 생각은 엄밀히 말하면 절대로 일치할 수가 없으며 끊임없이 그 거리를 좁혀가는 과정이 사고의 깊이를 더해가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거리를 좁혀나가기 이전에 그 거리를 의식하는 것, 즉 ‘거리두기’가 앞서서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인문학적 사고는 나로부터 대상으로부터 세계로부터의 ‘거리두기’의 연속입니다. 인문학적 사고가 어떤 공부든 기본이 되어야 하는 이유는 세계에 대한 기존의 판단에 대해 끊임없이 거리를 두는 태도 없이는 학문적인 성취와 발전이란 있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우리 사회의 공부에, 특히 제도 교육을 통해 배우는 공부에 ‘거리두기’라는 것이 존재할까요? 인문학적 사고가 실종된 공부의 과정은 공부라고 부르기도 부끄러울 정도입니다.
이 프로그램은 나다에서 인문학 강좌를 처음 접한 분들을 위해서 준비된 것입니다. 간단히 말해 인문학적으로 세상을 낯설게 바라보는 연습인 셈입니다. 그 연습의 결과가 여러분들을 조금이라도 불편하게 만들었으면 하는 것이 강좌를 준비하는 입장에서 바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런 불편함을 극복하기 위한 소통과 싸움의 흔적이 강좌를 마친 자리와 강좌에 참가한 모두의 마음에 고스란히 남아있었으면 합니다.
1강_ 우리는 왜 꿈꾸지 않는가? : 인문학적 상상력을 위하여
2강_ 은유, 거리두기, 그리고 인문학
3강_ 문화, 의미의 거미줄
4강_ 광고, 자본주의의 전도사
5강_ 이상한 나라의 네오, 매트릭스에서 길을 잃다
고등부 미디어 : BLACK MIRROR - 미디어, 거울 혹은 블랙홀(5강)
★ 뇌를 마사지하고 몸을 지배하여 삶을 빨아들이는 블랙홀 같은 미디어, 우리를 돌아보는 거울로 활용하기
△ 참가자 17~19세 △ 일시 1월 18일~22일, 오후 3시 30분~5시 30분
누군가와 사랑에 빠졌을 때 우리는 그 대상으로부터 자유로울 수가 없습니다. 누군가를 지배하기 위해 사용할 수 있는 가장 무서운 전략은 그를 사랑에 빠지게 만드는 것입니다. 미디어는 자신을 사랑하게 만들기 위해 온갖 방법을 동원합니다. 사랑의 빠진 대중들은 미디어에서 벗어날 수가 없습니다. 이윽고 꺼진 미디어의 검은 창 안에 갇혀있는 자신들을 만나게 됩니다. 미디어는 우리를 비추는 거울이자 모든 것을 삼키는 블랙홀입니다. 그 블랙홀에서 빠져나올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꼭 껴안을 수 있는 품이 있다면 깍지 낄 수 있는 손가락만 있다면 미디어에 대한 사랑이 허상이라는 것을 깨달을 수 있을 것입니다.
1강_ Ghost in the net : 미디어와 권력
2강_ 거울 나라의 나르시스 : 미디어, 인간 신체의 확장
3강_ 미디어 마사지다
4강_ 미디어 메세지다
5강_ 미디어는 모든 것을 삼킨다 : 미디어 비판
학부모 특강 : 그들이 사는 세상 - 당신과 살지만 미디어가 키운 21세기 아이들(1강)
★ 특강 참가자의 가족, 보호자를 위한 학부모 특강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청소년 강좌 신청시 꼭 참석 부탁드려요!
△ 일시 참가 신청시 추후 안내 예정
장소 모든 강좌는 Zoom 온라인으로 진행됩니다. 강좌 전 접속테스트가 있습니다.
신청 02-324-0148, 010-7133-2305, http://nada.jinbo.net/vacation
강좌후원금 5만원(회원 20% 할인) ※강좌후원금 납부 예외를 원하시면 상의해 주세요.
계좌 국민은행 762302-04-169524 임성민(교육공동체 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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