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육아 어린이집에서 개별 행사를 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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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두치35 작성일23-06-19 15:17 조회414회 댓글3건본문
저희 세발까마귀 어린이집은 1년에 10회 정도 공식 행사를 가져가고 있습니다
(총회, 모꼬지, 교육, 청소, 한마당, 김장, 송년, 졸업 등)
모든 행사는 아마의 참석을 의무로 규정하고 있고요
작년에 신입 면접을 보면서 위와같은 행사와 의무에 대해 안내를 하면서 스스로 의문이 들어 문의 드리게 되었습니다
먼저 저러한 행사는 다른 모든 공동육아 어린이집에서 진행되고 있는나요?
다른 공동육아 어린이집에서도 의무 참석을 요구 하는지,
공공교에서는 의무참석이라는 부분에 대해서 권장안이 있는지 (의무를 하는게/안하는게 좋을것 같다) 궁금합니다
(터전에서 출석 예외에 대한 논의 요구가 점점 빈번해지는 느낌이 드는 부분이 있습니다)
면접 중 단순히 저희가 가지고 있는 의무에 대해 안내를 하긴 했는데, 그 의미(필요성?)를 간락히 설명해 주실 수 있을까요?
저는 단순히 공동체를 위해서 라고만 설명을 했었는데, 보다 좀 더 구체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자료나 정보가 있으면 공유 부탁 드립니다
교육자료실에 있는 신입조합원교육 자료를 다시 보게 되었습니다. 그 안에서도 행사 관련된 내용을 찾아볼 수 없어서 여쭤보게 되었습니다
댓글목록
운영자님의 댓글
운영자 작성일
안녕하세요? 두치!
공동육아 사무국입니다.
질문에 대한 대답을 생각하면서, 어떤 자료들이 필요할지를 고민하게 되었고 또 그것들을 찾아보다가 이 질문이 본질적인 질문임을 새삼 깨닫게 되었습니다.
본질을 깨우는 좋은 질문이 마음을 넓히고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낸다는 것에 동의하며 두치께 감사함을 우선 표합니다.
질의주신 내용에 대해 결론부터 말씀을 드리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총회, 모꼬지, 교육, 청소, 한마당, 김장, 송년, 졸업 등에는 각각의 의미와 필요가 있고 의무참석에 대해서는 공공교에서는 따로 권장안을 드리기는 어렵습니다.
개별 터전의 세부운영에 대한 부분이기 때문이고 절대적인 기준이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터전 내부의 자료가 있지만 공유되지 않았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래도 도움이 되실 듯 하여 말씀을 드려봅니다.
‘참여’를 말씀하셨는데 사실은 모두 단순 참여가 아니라 ‘함께 논의해 함께 준비해야 하는’ 행사들로 보입니다. 동시에 모두가 함께 즐기고 누리는 자리이기도 하고요. 공동육아의 운영 주체는 부모와 교사들입니다. 이는, 모든 행사들을 ‘서비스’로서 준비해 제공하는 단위가 따로 없고 바로 ‘우리’가 주체라는 뜻이기도 합니다.
1) 총회 - 이사회가 초안 준비하되 조합원 모두가 논의하며 준비해야 합니다.
2) 모꼬지 - 함께 역할 분담해 준비해서 모두가 함께 누리는 본연의 행사 같습니다.
3) 졸업식 - 이 곳에서 3-4년을 보낸 아이들의 소중한 졸업식. 처음 들어오면 의무 참석처럼 오시겠지만 졸업하실 때는 또 다른 아마들이 정성들여 준비한 자리에서 감동을 누리시게 되겠습니다.
모두가 함께 준비하고 함께 누리되, 준비에 부담이 되신다면 부담을 줄일 수 있는 방안들을 논의하실 수 있으실 것 같습니다. 1-2명이 준비하기 부담된다면 더 많은 사람들이 작은 기여를 해서 준비하도록 변화시켜 볼 수도 있고 각 행사마다 소위별로 분담을 해 볼 수도 있습니다.
모꼬지에 대해 더 알아 보면 처음 협동조합 어린이집을 설립하는 단계에서 권장하는 것 중의 하나에도 모꼬지가 있습니다. 첫 단계로 왜 모꼬지를 권장 하였을까요? 그 이유는
친목을 도모하고 양육의 경험을 나누는 시간을 마련하여 서로의 생각과 다짐을 알아가고, 앞으로 만들어질 어린이집 등의 모습을 공유해 가기 위해서 입니다.
그렇게 서로를 확인하고 나서 더 나아가 운영위원회와 여러 소위원회를 구성하여 일을 분담하고 그 성원들이 주체로서 공동체의 모습을 만들어 갔습니다.
그렇게 만든 행사들은 조금 노고가 들어도 너나없이 더 즐거운 공동체가 되는 자랑이자 신나는 놀이였습니다.
초동모임 이후의 준비위원회도 차이가 있어서 좀 더 많은 사람들이 조직적으로 준비작업에 들어가는 단계이기 때문에 여러 행사들을 기획하게 된 것입니다.
총회는 터전을 마련하고 출자금과 조합비를 결정하고 한 해의 운영과 사업을 위해 협의하고 준비하는 단계입니다. 적법한 절차도 중요하지만 모임을 이끌어가는 힘은 준비를 이끌어가는 사람이 아니라 전 조합원에게서 나와야만 모두가 책임 질 수 있는 결정 과정이 될 것입니다.
코로나시기를 지나오면서 공동체가 겪는 어려움을 공동육아가 고스란히 겪고 있습니다. 그동안 끈기 있게 버텨온 우리를 위로하고 칭찬하고 격려할 틈도 없이 생활은 하루아침에 코앞으로 들이닥칩니다. 운영자들은 커다란 책임감으로 역할을 안았지만 미처 경험해 볼 시간이 없이 생소한 단어와 알 수 없는 역할에 버거워 합니다. 그렇지만 아무것도 없는 땅을 이만큼 일군 공동육아는 스스로 선택한 사람들의 질문들과 그 과정을 겪어낼 힘을 믿습니다.
내 터전으로 찾아온 사람들에게 안내 하실 때의 부담과 더 잘 안내하고픈 마음으로 질문을 하셨을 것 같습니다.
어쩌면 평생 친구가 되어줄 사람 일 수도 있다는 마음으로 "당신과 내가 주체"라는 것에 방점을 찍고 먼저 경험한 나와 누군가가 앞에서 이끌테니 안심하고 함께하자고 하신다면 진심과 사실이 잘 전달되지 않을런지요?
**교육과정과 아이의 행복에 대해서는 더 먼저 이야기 하실 것으로 알고 질문주신 행사부분에 대해서 남깁니다. 감사합니다.
두치35님의 댓글
두치35 작성일
상세하고 자세한 설명 감사드립니다 ^^
여러번 읽어 봄 직 한 글을 써주셨습니다
저 뿐만 아니라 다른분들께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수고하세요~
빙그레:)님의 댓글
빙그레:) 작성일
지나가다 읽고 좋은 질문과 답변이기에 감사 인사 남기고 갑니다.
모두가 함께해야 한다는 당위성이 조합원들에게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도
참여해서 함께 어울리는 것이 '공동육아'를 누리는 것이고, 경험하는 중요한 축임을
많은 사람들이 알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드는 데 매해 노력해야 하는 것 같아요.
저희 커뮤니티에 날러 공유하고 싶네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