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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육아의 이야기 책 얘들아! 우리 이야기 하자 개정판이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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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작성일23-06-08 17:34 조회26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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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집을 엮으면서

 

공동육아 교육과정에서 중요하게 이야기되고 있는 이야기 문화는 이야기가 살아 있어 이야기를 나누는 사람들의 애착 관계를 형성해 주는 요소가 

드라마틱해서 한번 경험해 보면 이야기의 매력을 깨닫고, 이야기하려고 부단히 노력하게 된다

그런데 이야기가 이루어지는 장면은 이야기하는 사람과 듣는 사람 간의 눈 맞춤 즉, 교감이 중요하다

그렇게 되려면 이야기가 이야기하는 사람 몸에 들어와 있어야 한다.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듣고 자란 세대는 이야기판이 자연스럽고, 이야기 들려주는 감이 있지만, 그 이후 세대 즉, 보고 자란 세대들은 이야기를 들려준다는 것이 무척 어렵게만 느껴진다

그래서 왜 이야기를 들려주지?’ 의미는 잃어버린 채 재미있어하는 이야기 듣기CD나 동영상을 틀어주거나 이야기를 들려주더라도 책을 보고 읽어주는 현상이 나타난다.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몸에 배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다행스럽게도 영·유아 연령에 들려주는 이야기는 구조가 비슷하여 꾸준히 하다 보면 몸에 익는다.

 아이들과 얼굴을 맞대고 이야기판을 만들기 위해서는 교사가 용기를 내야 한다. 그것을 돕기 위한 전략도 필요하다

교사회의 시간에 교사들 앞에서 이야기를 해보거나 이야기의 흐름을 메모해 이야기가 막혔을 때 참고하기도 하면서 

한 번의 성공적인 이야기판 경험이 있으면 그 감동으로 어렵지만 이야깃거리를 찾고 그것을 몸에 익히려 노력하게 된다

그러다 보면 자연스럽게 상황에 맞는 이야기를 할 수 있게 되고, 이렇게 문화적 소양이 길러지는 것이다.

 

이 자료집이 처음 만들어진 것은 <세시와 한해의 흐름(2009)> 소모임에서 아이들에게 들려주기 적당하다고 생각되는 옛이야기를 찾아 엮어놓은 것이고

이 자료집은 교사가 이야깃거리가 없어 들려주지 못하는 것에 대한 부담을 줄여주고 싶다는 필요성에서 엮었고

무엇을 들려줄까 소재를 찾을 때 참고하시어 들려주기를 바라며 자료집을 들고 읽어주지는 말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자료집을 엮은 지 오래되다 보니 더 새로운 이야기가 필요하기도 하고 들려주기 적합하지 않은 내용들도 발견되어 

2021년부터 <철 따라 어울렁더울렁> 소모임에서 이야기를 살펴보고 정리하게 되었다.

이 과정을 통해 이야기 문화에서 전문적인 지식이 있는 것이 아닌,

 들려주는 사람 입장에서 들려주기에 불편한 느낌이 드는 이야기들은 빼거나 고쳐서 수록했다.

이야기 특성상 약자에 대한 강자의 폭력이 결국에는 응징되어 권선징악적인 구조를 갖는데 그 과정에서 인신공격적이거나 성차별, 계모에 대한 

나쁜 이미지 고착화, 동물 학대 등 이야기 자체의 모순을 인지하였고, 이런 이야기는 들려주기 불편하여 꼭 들려줘야 하는 이야기라면 순화해서 고쳐보려 했다

물론 그런 요소를 순화했을 때 이야기 맛이 떨어지고 그 이야기가 가지고 있는 상징성도 줄어드는 것 같았으나 

들려주는 사람 입장에서 최선을 다해 수정해 보았다. 현장에서 교사들이 이 자료집을 이용할 때도 현재 요구되는 

시대정신과 너무 맞지 않는 이야기라면 권선징악의 구조를 깨지 않는 선에서 바꿔서 들려주길 바란다.

 이야기는 화석화되어 전승되는 것이 아니라 생명이 있어 지금 우리와 함께일 때 의미가 있는 것이다.

 

 2023년 여름 학습소모임 철따라 어울렁더울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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