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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주 푸른꿈 학교 들살이를 다녀와서(부천 산 어린이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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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admin 작성일02-04-08 16:04 조회7,21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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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김성희(기린, 교사)


들살이 떠나기 전 많은 걱정과 함께 떠날 준비를 했다. 부모님들은 물과 날씨 때문에 걱정하고 옹골이들은 떠난다는 것에 기대가 부풀어 있고......
특히 안전에 중점을 두고 물 조심, 뇌염주의보, 날씨 모든 것을 상황에 맞추어 자∼알 지내고 오자고 교사들은 다짐했다. 떠나는 날 아침의 쾌청한 날씨에 다시 한번 기뻐하며 커다란 짐꾸러미 속에 간 부식류 일체, 이불, 프로그램 준비물, 무사함을 챙겨서 타잔의 관광버스를 타고 전북 무주 푸른꿈학교로 출발했다.
버스 안에서 첫째날, 둘째날, 셋째날의 일정을 꼬리가 소개할 때 모두들 상기된 얼굴과 들뜬 표정은 인솔교사들을 참으로 힘나게 했었든 것 같다. 김한결의 또랑또랑한 목소리로 우리 엄마는 ~ 노래를 자신감 있게 불러서 앵콜송을 부르기도 한 즐거운 시간이었다.

1. 들살이 첫날

부천에서 무주까지 3시간만에 도착한 푸른꿈학교는 작은 학교로 넓은 운동장에 잔디가 깔린 조용하고도 평온해 보였다. 산집 친구들은 기숙사에 짐을 풀고 준비해간 점심(김밥)을 맛있게 먹었는데 정말 꿀맛이었다고 했다
산집이 도착했다고 보고하러 갔더니 여러 가지 규칙을 부탁했는데 학교이다보니 시설물 파손주의, 재활용 분리수거, 그리고 비누, 샴푸 사용금지 및 화장실 변기에 휴지 절대 넣지 않기로 약속을 지켜 달라는 부탁에 환경교육의 취지에 우리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들살이 열기

3개조로 나누어 들살이 열기에 들어갔다. 주제는 2박 3일 동안 안전하게, 신나게, 재미있게 잘 지내기로 정했으며 광목천에 자기의 생각을 표현해서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다. 방과후방 조는 꿋꿋하게 대하는 태도였으며, 옹골찬 여자아이는 진지하고 정말로 잘 해보고 싶다는 태도였다. 남자아이들은 참여는 열기식의 의도를 알고 내용은 있지만 진지하지는 못했다.

족대로 물고기 잡기

열기식을 마친후 학교 앞 냇가로 물놀이와 고기잡이를 나갔다. 족대를 이용해서 고기를 잡는데 꼬리가 날렵한 몸놀림으로 잡아보는데 홍영주는 물고기 잡는데 있는 힘을 다해서 끝까지 많이 잡아 보려고 애썼다.
작은 것, 큰 것(이름은 종개, 돌고기, 꺽다리, 송사리, 피래미) 기대만큼은 아니지만 여러 가지 고기들을 잡았다는 것에 기쁨이 있었고 개구리, 실잠자리, 물잠자리 등도 잡으면서 시원하게 놀았다. 오리농법으로 물이 조금은 더러웠지만 논가를 걸으면서 오리들의 울음소리와 지독한 똥냄새로 우리는 시골의 자연 체험을 하는 시간을 가졌다.
맛있는 저녁을 먹고난 시간, 일정에 계획이 없었던 일감이 떨어졌다. 설거지와 식당주변 정리를 사용자가 해야한다는 주방 사람들의 항의성에 조금은 당황하고 예상하지 못한 부분이어서 난감해 했다. 하지만 학교 규정이라는 것에 모두들 인정(?)하며 해야만 했었 아이들에게 전달했더니 집에 갈 때까지 해야 돼(?)라는 반응이었지만 우리는 또 한가지 일을 해냈다.

반딧불 찾기

준비물은 손전등 그리고 뇌염주의보에 따라 모기 퇴치약을 모두에게 뿌리고 20명의 아이들을 5개조(타잔, 꼬리, 꽃돼지, 바다, 기린 )로 나누었다. 먼저 반디에 대해서 애반딧불 애벌레는 6-7월경에 볼 수 있고, 늦반딧불 애벌레는 8-9월경에 볼 수 있는데 우리는 혹시 볼 수 없을 수도 있다는 이야기에 걱정이 되지만 희망을 가지고 출발했다.
학교에서 생태마을까지 걷기가 만만치 않아서 조금은 힘들어했지만 처음에 고함을 지르며 잡기에 바빴는데 여기저기서 불을 켤 때는 밤하늘의 별빛처럼 보였다.
반디의 모양을 관찰할 때 날개가 달려 있을 거라는 예상은 빚나갔고 한마디로 애벌레였다. 불을 켠다는 것에 아이들은 신기해했다. 옛날에 불이 없을 때의 반디의 불 역할에 대해서 이야기 해 주며 쉽게 접할 수 없는 반디를 보았다는 것에 힘들었던 것, 모두 잊어버린 채 기억에 남는 소중한 체험의 시간이었다. 찾은 반디는 다음의 종족유지를 위해 살려주었다.
반디를 찾고 돌아 오는 길에 주변에서 들려오는 벌레들의 울음소리에 다시 한번 귀기울여 보면서 매미가 항상 맴맴으로 운다고 생각했는데 스를르르 등의 또 다른 소리로 운다는 사실을 발견한 강수진,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새로운 것을 체험할 수 있었다. 사슴벌레도 보았고 두꺼비도 발견해서 뒤따라가며 쫓아가기도 한 우리의 악동(?)들.
아이들은 들뜬 기분으로 무주에 도착하자마자 넓은 공간을 휘저어 가며 다녔고 낮에 물놀이, 고기잡이, 그리고 반딧불 찾기의 강행으로 모두가 지쳐서 그날 저녁은 아무말 없이 모두가 10시에 잠이 들었다.


2. 들살이 둘째날

6시에 일어나서 아침부터 곤충채집통과 잠자리채를 들고 학교 주변에 소리나는 곳을 찾아다니는 인호, 인범, 종화. 아침산책으로 꽃돼지와 동네 한바퀴 돌고온 아이들 모두가 맑은 공기 마시며 기분 좋게 하루를 시작했다.

줄다리기

2개팀으로 나누어(방과후방 대 옹골찬) 결과에 승복한다는 약속을 하고 시작했다. 힘도 필요했고 승패도 중요했고 참여도 중요했다. 형들의 기술에 동생들은 부족하지만 서의림이 끝까지 굴복하지 않고 몸이 딸려가서 배가 아플 정도로 투혼을 보인 모습에 박수를 보냈다.

축구

항상 먹고 난 후에는 축구로 몸을 풀었다 소속감에 대한 긍지 또는 우월감이었으리라 생각된다. 이정빈의 다양한 축구실력은 자타가 인정하고 인호,인범이의 공 따라다니는 몸놀림에 형들도 놀라워하며 형과 아우가 연장전까지 가면서 열심히 했던 게임, 땀으로 범벅이 된 한판이었다.

걸개 그림

운동장 축구 골대에 광목천을 묶어서 준비해 간 물감, 아크릴 물감 등으로 스폰지에 찍어서 표현하기로 했다. 내용은 첫째날 활동을 표현해보기였는데 여자 아이들은 처음부터 끝까지 참여했으며 남자 아이들은 매미를 잡다가 도구들을 놓고 그려 보기도 했다.
물감들을 손에 페인팅해서 장갑 낀 모습이라고 했으며 서의림은 빨간색 물감을 손에 묻혀서 철봉 기둥에 칠을 해서 지워 주어야 한다는 강한 부탁에 스스로 하는 말 기린 "나는 기본은 되지" 하면서 벗기느라 진땀을 빼기도 했다

물놀이

타잔의 차를 타고 20분 가량 나가서 계곡을 찾았다 옹골이 아이들이 버스에서 잠깐사이 모두가 잠이 들어 버렸다. 안타까워 깨우지 못한 채 10분을 더 자게 해서 물속으로 들어갔는데 사람들이 많았지만 물이 아주 깨끗하고 우리가 놀기에 좋은 곳이었다.
물속에서 자유형 배영 수영을 배워(?)보면서 가장 신나게 노는 물개상의 서효림. 민서는 입은 옷이 풍선처럼 부푸는 재미에 연신 들어갔다 나왔다.

캠프파이어와 담력 시험

옹골이들의 "반갑습니다" 특별 무대로 시작을 했다. 훨훨 타오르는 불을 보며 소원을 빌었다.
절정은 담력 시험이었다. 3개조로 나누어 조장을 방과후방 형들을 중심으로(박성후, 서효림, 이정빈) 정했으며 팀웍을 중시 하기로 했다.
열기식에서 조별로 표현했던 천을 3군데에 묶어 놓고 약간의 힌트를 주면서 찾아오기로 했다. 조장을 중심으로 동생들을 잘 데리고 다니며 챙기기와 함께 시작이 되었는데 모두들 조금은 두려워 하면서도 잘 해냈다. 찾았다는 만족감에 기뻐하는 모습이 대견스러웠으며 박성후가 팀을 잘 이끄는 모습에 모두 놀라워했다.
장작불에서 구워낸 감자를 호호 불면서 까먹었고 찐옥수수를 살짝 불에 구워 먹었고 복숭아 1개씩 먹고 마지막으로 오징어를 구워먹었다. 아이들 모두 해내고야 말았다는 자부심에 가득 차 저녁 잠을 잤다.


3. 들살이 셋째날

이틀을 거뜬히 잘 지낸 옹골찬 아이들이 아침을 먹고 나니 모두 집 생각이 났는지 가방을 메고 다녔다.

들살이 닫기

옹골찬방은 꼬리와, 방과후방은 고래와 함께 모여서 평가를 했다. 캠프파이어 때 담력시험 해낸 것이 좋았다, 감자, 옥수수, 오징어 먹은 것이 가장 좋았다, 화장실에서 목욕하는 것이 가장 좋았다 등등 가장 소중한 추억거리들을 남기면서 무주 들살이 문을 닫았다

들살이 상

둘째날 저녁 아이들이 모두 잠든 시간 교사들이 모여 회의를 했다
2박 3일 동안 지내면서 아이들마다 특별한 1가지씩을 정해서 상 이름을 정하기로 했다. 상 이름은 다양하게 그 아이에게 꼭 맞는 것으로 정해 주기로 결정했다.

박성후(리더상-담력시험 때 동생들을 잘 이끌어 주었기 때문에)
서효림(물개상-물놀이 때 맘껏 놀았음)
남종화(푸른꿈학교 잠자리를 모두 잡아버린 상)
홍영주(고기잡이상-족대로 가장 열심히 잡았음)
이정빈(오무라이스 먹기 싫다고한 상)
조웅기(노력상-친구들과 잘 지내려고 노력함)
서의림(줄넘기 줄다리기상-투혼_)
강수진(신난다 상-어떤 놀이에도 빠지지 않고 참여하며 축구에서도 열심히 뛰었음)
위인호(반디상 물개상-반디 찾을 때 다리에 상처투성일 정도로 몸을 던졌음)
위인범(잡는상-푸른꿈학교의 개구리, 물고기, 잠자리''''' 모두 잡았음)
송진석(준비상-밥먹을 때 가장 먼저 준비함)
전세희(야무진 상-자기 물건 등,잘 챙김)
남궁환히(불러도 불러도 대답을 안 하고 개하고만 논 상)
황리림(일찍상-새벽 4시부터 일어나서 친구들 잠을 깨움)
김한결(정리상-주변 정리 완벽)
백진하(미술상-그림으로 승부)
백승하(언니상-옹골이들한테 이것 저것 잘 챙기면서 단호함)
윤민서(잘 참는상-엄마보고 싶어도 잘~ 참은 상 )
안희제(배 고픈상-한끼 배식을 안 먹고 버려서 점심을 단숨에 깨끗하게 먹어 버렸음)
이종혁(잘 이겨 낸 상-개를 무서워했는데 이겨냈음)

아이들과 산집 물건들을 챙겨서 타잔 버스를 타고 바로 상을 주었다.
상 이름을 말하면 아이들이 먼저 이름을 대기도 하며 바로 인정해주었다. 들살이때의 추억으로 상품은 똑같은 것으로 나누어 주었는데 조금은 속상해 한 아이가 1명 있어서 아쉽기도 했다.

푸른꿈 학교는 산집 아이들이 지내기에는 아주 자연스럽고 좋은 환경이었지만 교사들은 숙소에서 운동장까지 거리가 멀었기에 한눈에 아이들을 챙기면서 지내기에는 다소 불편함이 있었다.
매미가 마지막 힘을 다해 소리를 높여 울 때면 몇 명의 아이는 그 소리에 매료되어서 주변에 위험한 것(뱀)이 있다고 조심해야 된다고 강조했지만 자리를 뜨지 못했다. 아이들은 자연의 친숙함속에서 매미, 다양한 잠자리들, 날벌레들의 몸놀림, 자연의 스쳐오는 바람 냄새 등 자연의 엮어 가는 줄들을 다 만나보고 무사히 잘 다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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