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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기고-2022.04.06. 베이비뉴스- 어린 아이들이 지내는 기관은 안전하고 따뜻한 공간이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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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작성일22-04-06 15:23 조회18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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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원문 : https://www.ibaby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104083 

  • 기고=남봉림


[공동육아의 시선] 1. 우리가 바라는 진정한 유보통합은?

 

--공동육아의 정신은 '내 아이'를 맡기거나 '남의 아이'를 보호해주는 것을 넘어서서 우리 아이들을 함께 키우자는 데 있습니다. 우리 사회에서 공동육아를 실천하고 있는 원장, 교사, 학부모가 직접 최근 보육 현안에 대한 의견을 제시하는 '공동육아의 시선'이라는 기획을 진행합니다. 이 기획은 사단법인 공동육아와공동체교육와 함께합니다. -편집자 주

필자는 보육교사로 17년을 살고 있는 현장교사이다. 매번 대선 기간 보육과 관련된 공약을 알아보고 후보의 교육관을 살피면서 앞으로 펼쳐질 보육판을 전망해 보곤 한다. 이번 대선에도 어김없이 등장한 단어는 유·보·통·합이다.

이 글에서는 시대가 요구하는 기관의 모습을 조명하고 이어서 유보통합이라는 정책이 바르게 서기 위한 토대를 검토해 보고자 한다. 이전 정부까지의 유보통합은 교육과정, 재정 지원 등의 분야에서 이루어졌고 앞으로 남은 것은 관계부처의 통합과 교사 자격 기준의 통합, 시설 기준 등이 남아있는 것으로 안다.


자다 놀다 이야기하는 우리 아이들. ⓒ해와달어린이집
유치원과 어린이집 양측에서는 각자의 목소리들을 내고 있다.

어린이집 교사들의 자질과 돌봄이라는 가치를 폄훼하면서 학교로 편입되어 교사의 자격을 받으라는 유치원 교사들의 목소리. 보조금은 늘리지만 회계감사는 받지 않도록 해달라는 사립 유치원의 목소리, 어린이집과 유치원의 통합을 통한 동일선상의 시작점을 만들어 달라는 어린이집 연합회의 목소리, 부모나 원장의 의견만 반영된 게 아니냐는 보육교사의 목소리 등 다양한 그룹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각 주체들의 다양한 목소리 가운데, 그 변방의 공동육아 어린이집 교사의 입장에서 유보통합에 대한 의견을 더해보려고 한다. 모두를 아우르며 근본적인 해결을 가져올 수 있는 유보통합의 방향은 없을지 고민해 본다.

아이를 양육하는 과정을 보면 영아기나 유아기를 따로 떼서 고민하거나, 영유아기와 학령기를 또 떼어서 고민할 수는 없는 문제이다. 인간의 생애사를 전반적으로 그려보고 그에 따른 적절한 지원을 함께 고민해야 하는 문제이다.

이러한 문제를 단순히 관계부처의 문제나 4년제 대학 출신 교사의 문제로 국한시키는건 적절하지 않다.

먼저 아이들을 둘러싼 환경을 진단해 본다. 맞벌이에 한 자녀 가정이거나, 혼자서 육아를 도맞아하는 가정이 많은 요즘, 기관의 도움을 받지 않고 양육을 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기관을 이용하는 건 요즘 사회의 보편적인 양육 방법이고 부모와 기관의 건강한 파트너쉽이 중요한 시기이다. 이러한 시기에 기관의 모습이 어떠해야 할까?

어린아이들이 많은 시간 보내게 되는 기관은 안전하고 따뜻한 공간이어야 한다. 아이들을 돌보는 교사들은 아이의 발달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아이가 행복하게 자랄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시대가 요구하는 기관의 모습을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기관은 단체가 함께 하는 일과 중, 개별 아이의 지원을 고민해야 한다.

어린이집은 아침 7시 30분에서 저녁 7시 30분까지 운영을 기본으로 한다.

부모의 상황에 따라 아침 7시 반부터 등원하는 아이들이 있다. 일찍 등원한 아이들은 그 시간에 아침도 먹고 피곤하면 누워서 뒹굴거리기도 하고, 하고 싶은 것을 자유롭게 할 수 있어야 한다. 좀 늦게 등원한 아이들은 엄마와 안녕하기가 힘들어서 울기도 하고 짜증을 내기도 하는 정서적 돌봄이 많이 필요한 시간이다. 아침 시간을 보내고 나면 같이 체조도 하고 이야기도 나누고 바깥나들이를 다녀와서 점심도 같이 먹는다.

어린이집은 갓난아이부터 학령기 전까지 아이들이 함께 모여 있는 ‘단체’지만 ‘개인’의 컨디션을 잘 돌봐야 하는 공간이며 그 공간의 어른들이 해야 하는 일이다.

전체의 일과가 있는 집단이지만 개인의 컨디션을 이해받고 적절한 지원을 받을 수 있는 틈이 있어야 하는 공간이다.


한가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어린이집 선생님과 아이. ⓒ해와달어린이집
둘째, 기관은 아이에 대한 적절한 지원을 부모와 소통해야 한다.

아이는 개별적 정서적 돌봄을 바탕으로 신체가 균형감 있게 잘 자라고 있는지? 아이는 재미있게 예술 경험을 하는지? 아이는 풍성한 자연환경에서 탐색이 이루어지고 있는지? 아이는 다양한 사람들과의 의사소통을 원활하게 하고 있는지? 아이는 가정과 기관에서 안전하게 보살핌을 받으며 사회성을 키워가고 있는지?

기관과 가정, 어느 한쪽의 노력만으로 아이를 적절히 살필 수 없다. 아이의 성장에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발달을 지켜보며 적절한 지원을 논의하는 관계가 필요하고 그 역할을 기관에서 함께 해야 한다.

이러한 기관과 가정을 오가면서 아이들이 행복하게 자랄 때 우리 사회는 아이를 키우기 좋은 환경이 될 것이고 부모는 육아의 어려움보다는 육아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지 않을까? 

그렇다면 이러한 기관은 어떤 관계부처에서 지원할 수 있을까? 현재 그런 부처가 없다면 만들어야 할 것인가? 아니면 기존의 부처에 그런 지원이 가능한 구조를 만들어 낼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 또 하나, 이런 지원이 가능한 교사는 어떤 자격을 갖추고 있어야 할까? 아이의 발달에 대한 이해와 인간에 대한 이해를 가진 교사는 어떤 과정을 통해서 자격을 획득할 수 있을까? 그것이 어떤 학업이 되었든, 자격증이 되었든 무엇이든 상관없지 않을까? 다만, 어린아이들을 돌보는 것이 적성에 맞고 성취감을 가질 수 있는 어른이면 좋겠다. 그런 어른에 대한 자격 기준은 무엇일까에 대한 고민부터 시작해야 하는 것은 아닐까?

돌봄을 폄훼하고 학습을 앞세운 교육을 내세우는 것은 아이에 대한 이해가 편협하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 사회의 많은 문제들이 산재한 상태에서 의미 없이 주무부처를 정하기보다는 교사의 교육수준을 이야기하기에 앞서 아이들이 행복하게 자랄 수 있는 환경의 구조부터 진단하고 세워가길 바란다. 그 계기가 유보통합이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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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베이비뉴스(https://www.ibab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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