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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12.07 '사립유치원비리가 사회적협동조합유치원 만들었죠'-아이가행복한유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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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작성일22-12-12 15:33 조회47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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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0월 전국을 들썩이게 한 사립유치원 운영 비리가 있었다. 각양각색의 감사 적발 내용이 있었다. 아이들에게 받은 원비를 각 항목에 적법하게 쓰지 않았던 유치원장들의 비리가 화성시 동탄 지역 학부모를 움직였다.

학부모들은 비상대책위를 꾸리고 대안 교육을 고민했다. 그렇게 평범했던 학부모들은 믿고 맡길 유치원을 만들어야겠다고 의결하고 경기도 최초로 협동조합 유치원을 2020년 3월 개원했다. 그 후로 3년이 지났다. 

11월 25일 동탄 2신도시 목동 이음터 1층에 위치한 아이가행복한 사회적 협동조합 유치원을 찾았다. 

김정현 아이가행복한협동조합 유치원 이사장은 "코로나가 시작한 시기와 동시에 유치원 문을 열었어요. 정말 어려웠지만 다행히 대출금을 거의 다 갚았어요"라며 환하게 웃었다. 

밝게 웃는 그의 얼굴 뒤로 유치원 바닥에 떨어진 양말 한짝이 보였다. 약간 풀어져 보이는 자유로움 너머로 까르르 웃으며 뛰어다니는 아이들의 우당탕탕 발소리가 들렸다. 
 
ⓒ 화성시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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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공동육아를 지향하며 만들어진 대안 교육 공간이었다. 유치원 입구를 들어서자마자 눈에 띄는 것은 큰 실내 놀이터다. 작은 실내 암벽장부터 시작해서 어느 실내 키즈 놀이터 못지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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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원이 꽤 넓네요?"라는 질문에 김정현 이사장은 "원래 이곳은 교실이었어요"라고 설명했다. 

교실로 설계해 원아 20여 명을 더 받을 수 있던 공간이었으나 김 이사장은 교실을 포기하고 실내 놀이터로 만들었다. 비영리 사회적협동조합이기에 가능한 선택이었다. 

"우리가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유치원이 아니잖아요. 정원대로 아이를 받고 싶지는 않았어요. 법적으로 정원을 90명까지 받을 수 있지만 현재 74명 정도에요. 현재는 남은 교실 공간을 놀이터로 만들어 지역사회 행사에도 개방하고 있어요." 

아이가행복한 유치원은 교사 8명, 원장 1명, 행정 담당 2명, 조리사 2명이다. 반마다 담임교사, 보조교사가 같이 아이들을 본다. 5세 반 경우 13명 원아에 2명의 교사가 아이들을 돌본다. 

"2020년 개원 당시 원비를 27만 원으로 시작했어요. 지금은 29만 원이죠. 아이들 먹거리는 협동조합 유기농 제품으로 구성하고, 중학교 상당의 식비로 측정했어요. 그리고 정규 시간이 오전 8시 30분부터 오후 3시 30분까지예요. 1년 딱 해보고 알았어요. 27만 원 받고 그렇게 아이들 교육과 먹거리에 신경을 써도 대출금 상환하면서도 운영이 충분히 가능하다는 걸."
 
김정현 아이가행복한 사회적협동조합 이사장은 아이가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에서 유치원을 만들게됐다고 밝혔다. 
▲  김정현 아이가행복한 사회적협동조합 이사장은 아이가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에서 유치원을 만들게됐다고 밝혔다. 
ⓒ 화성시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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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현 이사장은 유치원 운영을 해보고 나니 그간 사립유치원 운영 비리가 더 화가 났다고 말했다. 얼마나 쥐어짜서 일부 운영자들의 주머니로 들어갔는지 알게 됐다고. 

"사회적 협동조합 유치원의 사례는 전국적으로도, 교육적으로도 심지어 사회적경제에서도 모범사례로 포럼에 항상 나와요. 아이러니하게도 좋은 사례로 홍보하면서도 정작 사회적협동조합 유치원은 그 이후로 더 늘지 않아요."

김정현 이사장은 아이들을 위한 비영리 교육 시설이 많이 생기길 바란다고 희망했다. 그러기 위해선 법적 지원과 제도가 필요하다. 

"우리는 비영리 유치원인데 법적으로는 사립 유치원에 속해요. 우리 같은 사례가 더 늘고 장사꾼 같은 교육자들이 설자리를 잃어갈 것이라고 기대했는데 현실은 변한 게 없어요. 국립, 공립, 사립 이렇게 단순하게 분류할 것이 아니라 비영리 법인도 지원할 수 있는 조례 등의 근거가 필요해요."

아이가행복한 유치원은 조합 설립 당시, 화성시 행정의 적극적 지원이 있어서 '이음터'라는 공공 부지에 들어올 수 있었다. 이음터는 교육청 부지에 화성시가 공공 교육 공간을 만든 곳이다. 

아이가 행복한 사회적협동조합의 내일은 더 많은 돌봄의 공간을 지역에서 세울 계획이다.  현재 유치원 법인은 장지동에 위치한 다함께 돌봄 장지센터를 위탁받아 운영중이다.

김정현 이사장은 "동탄지역에 초등 방과 후 돌봄 시설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라며 "앞으로 법인은 공동육아 어린이집, 공동육아 방과 후 센터까지 지역 주민과 함께 할 수 있는 고민을 하고 실행하고 만들어나갈 계획이다"고 밝혔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화성시민신문에도 실렸습니다.

→ 밑빠진 독 주변에 피는 꽃, 화성시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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