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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8-07 뉴스포스트] [기획-공동육아] 빈민 탁아운동에서 시작된 ‘돌봄 공동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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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작성일20-08-10 15:04 조회91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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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링크 : http://www.newspost.kr/news/articleView.html?idxno=80062

 

1978년 ‘해송 어린이 걱정모임’에서 시작된 공동육아 운동
부모가 직접 설립부터 운영까지 참여하는 ‘공동육아어린이집’
‘육아’에 정답은 없다. 아이를 키우는 부모에게 가장 큰 과제인 만큼 지금도 부모는 책, TV, 인터넷 등에서 그 답을 찾아가고 있다. 최근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가정 보육 시간이 증가하며 육아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는 모습이다. 아이와 어떤 활동을 하며 시간을 보내야 할지, 사회성에는 문제가 없는지에 대한 걱정과 우려가 교차한다. 이를 위한 대안으로 이웃과 함께 아이를 키우는 ‘공동육아(품앗이육아)’가 떠오르고 있다. 과거 집집마다 대문을 열어놓고 아이를 키우던 시절을 지나, 2020년 다른 가족과 함께 키우는 ‘공동육아’는 어떤 모습일까. 뉴스포스트는 기획 3부작을 통해 공동육아의 과거, 현재, 미래를 짚어본다. -편집자주-

최근 돌봄의 대안으로 이웃과 함께 키우는 '공동육아'가 떠오르고 있다(사진=픽사베이)

최근 돌봄의 대안으로 이웃과 함께 키우는 '공동육아'가 떠오르고 있다(사진=픽사베이)
[뉴스포스트=홍여정 기자] 약 2~30년 전만해도 집 대문을 열어놓고 아이를 함께 키우는 문화가 당연했다. 이웃집 숟가락 젓가락 개수를 훤히 꿰고 있을 정도로 가족처럼 지내는 분위기가 일반적이었다. 그러나 핵가족화가 진행되며 이웃 간 네트워크는 약화됐고, 자녀 양육에 대한 어려움을 겪는 가정도 늘어나는 추세다.

이런 이유 때문일까. 최근엔 부모만이 아니라 이웃과 함께 아이를 키우는 ‘공동육아’가 새로운 육아방법으로 각광받고 있다. 공동육아란 말 그대로 ‘아이들을 함께 키운다’는 뜻이다. 단순히 내 아이를 맡기고, 다른 아이를 돌보는 개념이 아니라 우리 아이들을 함께 키우자는 것이다. 공동육아는 육아의 문제를 부모뿐만 아니라 이웃, 지역사회, 국가가 공동으로 책임지고 함께 키우고자하는 ‘사회적 육아’를 실천하기 위한 교육운동의 일환으로도 볼 수 있다.


▲ ‘공동육아’의 탄생

공동육아는 1978년 빈민 탁아운동을 하는 대학생들이 만든 ‘해송 어린이 걱정 모임’에서 시작됐다. 당시 급속한 산업화로 인해 도시 변두리에 사람들이 몰렸는데 그 속에서 부모들은 일터로, 아이들은 집에 방치되는 상황이 많았다. 이들은 ‘해송보육학교’를 설립해 교사를 양성했고, 1980년 ‘해송 유아원’을 설립해 아이들을 돌봤다. 이후 1984년 창신동에 ‘해송아기둥지’를 만들고 맞벌이를 하는 주민들을 위해 종일보육을 시작했다. 이곳에서 공동육아프로그램의 틀인 자연과 일과놀이가 결합된 교육이 시작됐다.

1978년 결성된 '해송 어린이 걱정 모임은' 2년 후 해송 유아원을 설립해 아이들을 돌봤다(사진=(사)공동육아와공동체교육 홈페이지)
1978년 결성된 '해송 어린이 걱정 모임은' 2년 후 해송 유아원을 설립해 아이들을 돌봤다(사진=(사)공동육아와공동체교육 홈페이지)
‘해송어린이걱정모임’은 1990년 ‘탁아제도와 미래의 어린이 양육을 걱정하는 모임’으로 재발족했고, 1991년 ‘공동육아연구회’로 개칭해 직접 공동육아 터전을 만드는 작업을 시작했다. 그 방향은 계층 통합을 실현하는 보편적인 보육제도를 만드는 것으로, 이를 통해 사회적 육아환경 기준을 높이고 대안적 삶의 방식을 열어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부모들이 스스로의 힘으로 공동육아 터전을 만들고, 서로의 기대와 가치관을 나누고 절충하며 함께 주도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협동조합’ 방식이 고안됐다. 그 결과 1994년 신촌지역 공동육아 협동조합 길잡이 모임이 구성되고 그해 9월 첫 공동육아 어린이집인 ‘우리어린이집’이 문을 연다.

이후 ‘공동육아연구회’는 1994년 ‘(사)공동육아연구원’으로 정식 발족했고, 2001년 ‘(사)공동육아와공동체교육’으로 개칭된다. 2019년 10월 기준으로 전국에 공동육아어린이집 70곳, 구립 공동육아어린이집 7곳, 시립 공동육아어린이집 2곳, 법인 어린이집 1곳 등 총 80곳과 공동육아 초등방과후 19곳, 지역공동체학교 9곳, 다함께돌봄센터 2곳, 대안초등학교 1곳 등이 속해있다.

▲ ‘공동육아’의 유형

현재 우리나라의 공동육아는 민간이 주도하는 협동어린이집과 품앗이공동육아, 정부가 운영하는 공동육아나눔터 사업이 있다.

협동어린이집은 모들이 모여 직접 어린이집을 설립해 운영하는 곳을 말한다. 교사가 존재하지만 학부모들이 돌아가며 아이들 보육을 맡기도 한다. 어린이집 운영과 관련된 사항은 부모들의 회의를 통해 결정된다. 공동육아협동조합어린이집과 협동조합형 설립형태만을 취하는 어린이집이 포함된다.

품앗이공동육아는 같은 지역에서 이웃끼리 품을 내어 함께 아이를 키우고자 하는 부모들의 모임이다. 매주 모여 숲 놀이, 책 놀이 등 활동을 진행하며 매월 모여 회의를 통해 활동을 계획하고, 육아에 대해 고민한다.

여성가족부가 운영하는 ‘공동육아나눔터’는 부모들이 모여 육아정보를 공유하고 아이들이 자유롭고 편안하게 장난감, 도서를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이다. 양육으로 인해 사회적 단절을 경험하는 부모들에게 소통공간을 제공한 것으로, 지역별 건강가전지원센터를 중심으로 가족품앗이 활동도 지원하고 있다. 이웃 간 육아정보를 나누고 각자의 재능과 장점을 살려 학습활동, 체험활동, 등하교 동행 등을 함께하며 자녀양육 부담을 덜고 아이의 사회성 발달을 돕는 그룹 활동을 지원한다.

▲ 부모가 설립부터 운영까지

그 중에서 본지가 짚어볼 곳은 ‘공동육아협동조합어린이집(이하 공동육아어린이집)’이다. 이는 공동육아의 교육 이념 토대로 조합이나 사회적협동조합이 운영하는 어린이집으로, 앞서 언급한 1994년 신촌에 개원한 ‘우리어린이집’이 그 시작이다.

공동육아는 공동체의 생활문화와 놀이문화 속에서 아이들은 건강한 몸과 마음을, 자기존중 및 더불어 사는 즐거움을, 탐구심에 기초한 문제해결능력을, 예술경험과 자유로운 표현능력을, 생태적 감수성을 꽃피운다는 교육 목적을 가지고 있다.

이에 기초해 공동육아어린이집은 크게 4가지의 교육과정을 가지고 있다. ▲아이들의 생태적 능력과 감수성을 키우기 위해 나들이, 텃밭 가꾸기, 친환경 먹거리 문화를 실천하는 생태교육 ▲아이들의 놀 권리를 보장하는 자발적인 자유놀이, 전통문화를 재구성하는 전래놀이, 세시절기 교육, 감수성을 드러내는 다양한 표현예술활동(미술, 음악, 동작) 기본생활습관을 생활속에서 익혀가는 생활문화교육 ▲별명과 편어 문화, 모둠활동, 부모‧교사 간 회의 문화, 마실 문화, 어린이의 하루 생활에 대한 기록 문화(날적이)를 통한 관계교육 ▲다양한 교육 공간과 시간의 부여, 연령 통합 활동, 성평등교육, 장애아통합교육, 계층 및 문화통합 교육 등을 통해 다름을 인정하는 통합교육 등을 진행한다.

그 결과 기존의 기관 보육과 구분되는 보육 및 교육프로그램에 대한 욕구, 공동육아 방식의 선호, 교사-부모의 의사소통강화 등의 욕구로 인해 부모협동어린이집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았다. 높은 조합가입비와 보육비용, 부모 참여 활동이 부담에도 불구하고 위생, 안전부분과 보육시간, 보육 및 교육프로그램, 교사와의 소통, 부모참여 등이 많아 만족도가 높았던 것. 전문가들은 공동육아어린이집이 어린이집이 안고 있는 문제점들을 보안하는 대안적 보육으로서 가치가 크다고 볼 수 있다고 평가한다.

국공립과 민간 어린이집 사이에서 꾸준히 싹을 틔워가고 있지만 부모들이 느끼는 공동육아어린이집은 여전히 낯설기만 하다. 이에 기획 2편에서는 공동육아어린이집 현장을 직접 찾아가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볼 예정이다.



출처 : 뉴스포스트(http://www.newspost.kr) / 홍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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