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7-27 베이비뉴스] 코로나 이후의 육아, 과거에서 답을 찾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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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작성일20-08-10 14:30 조회870회 댓글0건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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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시태그로 보는 육아맘] #공동육아 #품앗이육아 #열린육아방 #코로나19장기화 #육아지원
최근 서울의 한 지역에서 ‘공동육아’, ‘품앗이 육아’를 지향하는 엄마들이 함께 모여 운영하는 육아 프로젝트에 강연자로 참여한 적 있다. 그 프로젝트에서 미취학 아동, 초등학교 저학년 자녀를 둔 엄마들과 만났는데, 그들이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만들어 가는 과정이 무척 열정적이고 활력이 넘쳐 아주 놀랐다. 규모는 아직 소모임 수준이었지만, 이 프로젝트가 차츰 체계가 잡히고, 많은 이들에게 알려진다면 많은 부모가 관심을 가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며 가정 보육하는 시간이 늘어나다 보니, 아이 있는 가정의 생활 방식 자체가 바뀌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 공교육이 정상화될 것이라는 희망도 사라진 지 오래다. 코로나19가 아니더라도 이제 어쩌면 앞으로 기관이 아닌 가정에서 아이를 돌보는 것이 우리 삶에 자연스레 자리를 잡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상황이 이러니 아이의 ‘사회성’ 발달이 좀 걱정된다. 또래와 어울리고, 가족이 아닌 다른 사람들과 부딪히며 배워나가는 것도 사회화 과정 중 하나인데, 그런 환경에 아이를 제대로 드러내기 어렵다 보니 부모로서 안타깝기도 하고 염려도 된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육아, 답은 어쩌면 과거에 있을 것이고, 그 답을 찾기 위한 정부의 지원이 뒤따라야 할 것이다. ⓒ여상미
그런데 이런 생각을 나만 한 게 아니었나 보다. 이렇게 집에만 있을 수 없다고 판단한 부모들이 작은 공동체를 만들고, 그것을 공론화해 더 큰 프로젝트로 이어가기도 하고, 필요하면 지역 사회나 나라의 지원을 받기도 한다. 나는 이런 움직임이 ‘더는 아이들을 이대로 둘 수 없다’고 생각한 엄마들의 ‘현명한 반란’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공교육만 정상화되지 않았을 뿐, 학원이나 문화센터 등 사설 교육 기관은 예전과 다름없이 운영되고 있지 않은가? 그렇다면 우리 아이들이 뒤처지지 않으려면 지금보다 더 많은 사교육에 의지해야 한다는 걸까? 이런 고민 안 해 본 부모들 없을 것이다. ‘공동육아’, ‘품앗이 육아’ 이름이야 붙이기 나름이지만 요즘 다양한 육아 공동체가 탄생한 배경은 바로 이런 이유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지역별로 육아 공동체를 운영하는 방식과 수준에 차이가 있다는 점은 안타깝다. 일부 지역에서는 ‘열린 육아방’이라고 이름 짓고 장소 자체를 대관해 교육과 병행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지원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 공간도 지역마다 천차만별이고, 맞벌이 부부를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은 더더욱 찾기 어려웠다. 공동육아를 필요로 하는 개인이 모인 집단이니 모두 같은 기준을 적용하기에 모호한 부분이 있지만, 지역 사회에서 지원할 수 있는 예산 범위 자체가 다르다는 것은 어쩐지 좀 씁쓸하다.
‘포스트 코로나’라며, 코로나 이후엔 상당히 ‘미래지향적’인 변화가 찾아올 것이라고들 생각한다. 그러나 어느 부분에선 과거로 돌아가 기본부터 배울 필요가 있겠다. 그 부분 중 하나가 바로 ‘육아’라고 생각한다. 아이 하나를 키우는 데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옛말도 있지 않은가.
진부해 보이는 말이지만, 더불어 살아야 더 잘 살 수 있다. 육아도 마찬가지다.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발 벗고 나설 수 있는 부모들이 많은 동네, 그런 마음을 실질적인 지원과 실천으로 옮길 수 있는 환경이 절실하다. 그럴 수 있는 동네에 사는 사람들이 무척 부럽다.
공동육아, 품앗이 육아 등 육아 공동체의 활성화를 위해 정부의 적극적인 행정 지원과 지역 사회의 체계적인 시스템이 도입되길 바란다. 부디, 하루빨리 우리 동네에도 진짜 ‘아이 키우기 좋은 환경’이 조성되길 진심으로 바란다.
*칼럼니스트 여상미는 이화여자대학교 언론홍보학 석사를 수료했고 아이의 엄마가 되기 전까지 언론기관과 기업 등에서 주로 시사·교양 부문 글쓰기에 전념해왔다. 한 아이의 엄마가 된 지금은 아이와 함께 세상에 다시 태어난 심정으로 육아의 모든 것을 온몸으로 부딪히며 배워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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