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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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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11월 부천 산 방과후 교육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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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admin 작성일02-03-20 13:54 조회5,78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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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잎새 따다가 엮었어요. 예쁜 꽃송이도 넣었구요.~~
아이들의 노래 소리가 귓가에 은은히 울리면서 또 한 달이 훌쩍 지나가는군요.
어떤 교육적인 활동보다는 다른 사람을 배려 할 줄 아는 그런 마음을 가지길 바라면서 이 가을을 보냈습니다. 그리고 모든 상황이 자기의 뜻대로 되는 것은 아님을 알려주려고 노력했습니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다양한 방법들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자질들이 풍부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한 해의 계절을 보내며 느끼는 생활은 무척 아이들을 풍성한 열매만큼이나 커진 나날이었고 그것에 대한 수확도 12월 동안 나눌 수 있는 귀중한 곡식으로 저장 되었겠지요.

1. 이사 (1-2일)

싱글벙글 방에서 할머니 방으로 이사를 했다.
날씨가 갑자기 추워지고 난방으로 사용하는 LPG가스가 부족해 계획을 앞당겼다. 방과후 친구들과 형들을 도와주자며 팔을 걷어 부친 옹골찬들이 합세한 이사는 첫 날 할머니 방의 비품을 싱글벙글 방으로 옮겼고, 둘째 날에는 싱글벙글 방에 있던 방과후 물건을 할머니 방으로 옮기고 정리했다. 한참동안 방을 사용하지 않아서인지 추운 첫 날을 보냈지만 기름도 채우고 미리 예열을 해놓아서 지금은 추운 줄 모르고 살고 있다. 다소 좁은 듯싶지만 새로운 터전이 발견(?) 될 때까지는 지낼 만하다.

2. 판화(6일,9일,14일,15일,23일)

탁본(프로타지):
종이 밑에 동전을 두고 연필로 긁었더니 동전이 종이에 나타나는 것을 보여주었다. 이번엔 무엇을 밑에 두고 해볼까? 종이를 들고 밖으로 나가서 시멘트 바닥, 돌, 나뭇잎, 소나무, 벽, 강아지풀, 떡갈나무잎, 쑥, 동전 등을 긁어보고 느낌들을 나누었다.

씻기판화:
하얀 종이 위에 포스터칼라 물감으로 그림을 그린 다음 그 위에 먹물로 칠해 보았다. 자기가 그린 그림을 먹칠(?)하는 것을 몹시 불안하게 보면서. 마른 후에 그림을 물로 씻는다. 서서히 나타나는 그림이 무척 신기했다. 물감이 흐리거나 너무 오래 씻어버리면 그림이 지워지기도 했다. 마르는 시간이 필요해서 기다리기가 지루 했지만 참 신기한 일이었다.

고무판화:
학교 문방구에서 고무판을 사왔다. 우선 종이에 그림과 이름을 연필로 그리고 고무판 위에 종이를 뒤집어 놓고 동전으로 문질러본다. 고무판에 그림이 새겨지는데 그림이 꺼꾸로 있다. 날카로운 조각칼로 그림을 조심스럽게 파낸 다음 그림 위에 잉크를 바르고 새로운 종이를 위에 놓고 문질러 보았더니 처음에 그렸던 자기의 그림이 그대로 종이에 찍혀 나왔다. 그림을 벽에 붙이고 서로의 작품을 감상했다.

종이판화:
판화잉크와 로울러를 구입하고 못쓰는 서랍에 유리를 깔아서 잉크판을 만든다. 먼저 일본 아이들이 만든 종이 판화를 보고 설명을 들었다. 우선 자유로운 주제로 생각하고 두꺼운 종이에 그림을 그려서 그것을 가위로 오려낸 후 다른 도화지에 조각을 붙였다. 그리고 그 위에 잉크 로울러로 잉크를 바르고 다시 깨끗한 종이를 덮고 문질렀다.
그리고 나타난 그림을 보는데 이번엔 그림이 어-이상하네. 반대로 찍혔다. 여러 가지 판화의 기법 중에 제일 조심스러운 작업이다. 잉크가 묻지 않아야 하기 때문이다. 또 한가지는 잉크를 사용할 땐 원액을 부드럽게 해야 하는 신나 같은 것이 필요하다는 걸 알게 되었다.

3. 시장놀이(5일,7일)

모둠에서 정한대로 우리는 떡꼬치와 오뎅을 준비했다.
월요일에 전부 모여서 시장에서 사용할 돈과 시장노래도 만들었다.
종이를 접어서 지갑도 만들었다.
드디어 장이 열리는 수요일.
떡을 나무젓가락에 끼우기가 매우 힘들었지만 그래도 모두가 있는 힘껏 떡꼬치를 완성하는 쾌거를 이루었고 오뎅 역시 약간 헐겁지 않을까 했지만 그대로 시장에 선 보였다. 기름에 구운 떡꼬치는 염소(영양교사)의 특별소스를 발라 날개 돋친 듯이 팔리고 역시 오뎅과 그 우러난 공짜 국물은 둘이 먹다가 하나가 삐리리 되어도 모를 정도로 환상적인 맛을 내면서 팔렸다. 헐거운 오뎅은 역시나 나무젓가락과 따로따로 둥둥 떠다녀서 애를 먹긴 했어도 즐거운 시장이었다. 오뎅 파느라 정신없던 헤라클레스가 나중에 보니 방과후는 번 돈을 챙기고 돈과는 상관없이 팽이 돌리기를 했다고.

4. 나들이(8일,13일,14일,19일,20일,21일,22일,28일)

성주산을 주로 다니면서 안 다녀본 길을 골라서 다녔다. 때로는 고생스럽기도 했지만 늘 다니던 길보다 서로의 의견을 나누기가 훨씬 많았다는 점에서 좋았다.(성격이 나옵니다) 구름다리 위에서는 다리 가운데 앉아서 부천시내 바라보기. 누워서 하늘 보며 출렁이는 느낌을 이야기하고 다리 밑으로 지나가는 차를 보면서 여러 가지 상황을 경험했다.
물론 나들이 갈 때마다 손에 하나씩 무기를 들고 가서 전쟁놀이를 하면서 손에 맞거나 무기가 부러져서 울기도 하지만 그래도 우리는 따로가 아닌 함께 사는 산의 나무들처럼 하나였다. 계절이 지나가는 성주산은 이제 옷을 벗고 겨울을 맞이하고 있어요. 우리는 수북히 쌓인 나뭇잎을 헤치며 걸어갔다. 가다가 내리막길을 만나면 뛰어서 한달음에 산골을 지나가버린다.
그리고 방과후 인원이 적은 날이 되면 작은 모둠을 해서 중앙공원으로 가서 토끼나 칠면조를 보고, 배드민턴치기도 하고 인천 대공원에 가서 얼음 땡 놀이를 하며 마음껏 뛰기도 했다. 판화 도구를 사기 위해 화방에 가서는 갖가지 미술에 쓰이는 용구들을 보기도 했다. 적은 인원으로 방과후가 움직일 때의 장점이기도 하지만 모든 방과후가 참여할 수 있는 나들이가 되는 것이 더욱 좋을 것이다.

5. 노래 부르기(5일,22일,27일,28일)

시장놀이를 위해 만든 노래(산 할아버지를 개사)를 시작으로 방과후의 뛰어난 음악성을 발견.
이어서 터전에서 사용하라고 옹골찬 희제 아버님께서 기타를 주셔서 요즈음에는 간간이 기타반주에 따라 노래를 불렀고 지금은 송년잔치에서 노래를 불러보자고 해서 연습 중에 있다. 지난 달 작은 음악회에서 배운 산골소년의 사랑이야기와 타박네야를 부르고 있으며 아이들이 아는 노래를 주로 같이 하고 있다.
-그것만이 내세상, 라구요, 마법의 성, 이원수 시에 곡을 만든 백창우씨의 노래 등등

6. 모둠(5일,12일,20일,26일)

모둠은 방과후가 어떻게 일주일을 살까를 정하는 매우 중요한 시간이다.
사전에 계획되지 않은 것을 요구할 수도 없고 갑작스런 일정에 대해서는 강한 거부 반응을 일으키기도 한다. 그러므로 월요일 모둠은 계획에 따른 약속과 책임을 지닌다고 할 수 있다. 우리는 모둠에서 정한 것을 잘 지켜왔고 앞으로도 잘 지켜 나아갈 것이라고 생각한다.
11월 모둠에서 새로운 점이 있다면 차를 앞에 두고 이야기하는 점으로 들 수 있다. 준비물은 찻주전자, 컵, 쟁반, 차 내용물 그리고 걸레. 긴장을 풀 수 있고 차분한 분위기를 상상했지만 시간이 걸리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주로 나눈 이야기는 그 주의 활동 계획과 지난 이야기 등이였고, 마지막 모둠에서는 역할을 정해서 상황을 만들어보는 것을 해보았더니 재미있는 모습들이 나타났다. 모둠의 헤라클레스가 되어보기였는데 상황은 모둠 시간에 삼국지(만화)를 보거나 옆에 있는 사람과 장난하는 상황을 주었다.


< 상황 1 >
한길: 야! 책 보지마!
(한길이가 아이들이 보던 책을 빼앗아 책장에 넣었다.)
아이들:..
성후: 지금부터 자유시간이야
아이들: 정말이야?
성후: 응.
(조용히 책 보는 시간이 되었다.)
정빈: 책보지마-아
(매우 쑥스러워 하면서 몸을 이리저리 틀어본다. 성후와 장난스레 책을 빼앗다가 컵의 차를 쏟았다. 정빈헤라클레스는 걸레로 바닥을 깨끗이 청소했다.)
성민: 책 보지마아.
(그러나 들은 척도 안 하자)
성민: 그럼 책봐아.
아이들: 헤라클레스! 차 따라줘~
효림: 알았어.
(차를 따라준다. 나는 아이들이 떠든다고 일렀다. 그러나.. )
효림: 기다려봐. 차 다 따르고...
(결국 컵에 차를 따르면서 종료.)
웅기: 책 집어 넣어.
한길: 웅기는 내 말 잘 들어 주니까 말 들어야지.
(한길이 책을 책장에 넣었다. 다른 아이들도 책장에 책을 넣는다. 음- 제법 모둠 분위기가 되었다.)
효림: 이번 주에 뭐해?
웅기: (화이트 보드를 보면서) 응- 이번 주 모둠 풍물-나들이-김장 해에~.
(아이들 고개를 끄덕거린다.)
영주: 장난 치지마-!
(종화를 보면서 소리쳤다.- 말을 안 들어서 속이 상했다)
종화: 책 보지마아-!
(영주를 보면서 소리친다.- 힘들었다)
(아무리 상황이 바뀌더라도 형은 형이고 동생은 동생이었다.)

< 상황 2 >
* 장소: 학교
* 선생님: 박성후
(이번엔 한 사람이 학교 선생님이 되었어요. 30센티 자를 들고 제법 선생님 같은 엄숙한 분위기로)
성후: 지금부터 자유시간이야!
아이들: 와-아.
(우르르 바깥으로 나간다. 방방이 타기~ 몇분 후 바깥에 있는 아이들에게 말한다.)
성후: 이제 안에서 자유시간!
(아이들은 팽이 돌리고 삼국지보고 이불에서 뒹군다.)
성후: 자유시간 끝나고 책 읽는 시간이야!
(자기도 책을 보면서 시계를 계속 보고 있다. 6시까지는 놀아야 한다는 것이다. 결국 아이들은 시간까지 놀고 책 읽는 시간이 되었고 부모님께서 오시면서 상황은 종료되었다. - 성후는 자유시간을 주면서 자기가 의도한 목적(책읽기)을 이루는 데까지 시간을 두고 기다렸다.)


7. 자유놀이

전쟁놀이, 팽이 돌리기(탑 플레이드), 삼국지(만화)보기 등을 틈만 나면 한다.
딱지치기는 이따금씩 한다. 오랜만에 딱지도 쳐보자.라는 말처럼 어느새 들어가고 있고 지금은 직접 조립하는 재미와 스피드와 형태를 업그레이드 할 수 있는 탑 플레이드 팽이가 선풍적인 인기를 더해가며 어느덧 예비 방과후에게도 확산 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가격과 경쟁을 자극하는 점이 매우 크기에 계속 관찰하고 있다. 그러나 방과후는 팽이보다 전쟁놀이를 더욱 선호한다. 최근에는 전쟁무기 중에서 나무를 깎아서 만든 단도를 만들고 있다. 날카로운 칼을 사용하기 때문에 작업이 위험 하지만 스스로 만들어 보는 것을 권하면서 자연스럽게 무기 만들기로 이어지고 있다. 짧은 나무칼이지만 위력은 대단하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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