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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마을이다
조한혜정
2007
또하나의문화

『다시, 마을이다』는 조한혜정이 지난 10여 년간 ‘탈선한’ 사람들과 함께 새 길을 열어 가는 작업을 하면서 틈틈이 쓴 글들을 엮은 것으로. 십대 청소년, 이십대 청년을 보며 분석한 한국 사회의 모습, 아이를 기르는 일, 아이들이 배우는 일에 관심을 둔 어른들과 함께 도모한 작업들, 그리고 함께 구상한 미래 비전이 담겨 있는 책이다.

조한혜정은 청소년 공간들이 많이 생겼고, 대안 학교들도 생겨났는데, ‘무기력한’ 청소년이 급증하고 있고, ‘88만원 세대’로 불리는, 시대로부터 배반을 당하고 배제를 당했다고 느끼는 젊은 인구가 급격하게 늘고 있는 현실을 돌아보며, 이제 중고등학교 ‘교실 붕괴’에서 대학 ‘강의실 붕괴’로, 우리 사회의 ‘골칫거리’가 이제 ‘청소년’에서 ‘청년’들에게로 옮아가고 있다고 진단한다.

청년 실업, 위험 사회, 글로벌 경쟁 등의 암울한 단어가 난무하는 불안의 시대, “자본만이 ‘자유’를 얻는 신자유주의 시대”의 암울한 미래를 헤쳐 나갈 방도는 없는가? 조한혜정은 그 해법을 마을 ‘안에’ 있는 사람들에게서 찾는다. 파편화된 조각으로 불안하게 서성이다 거대한 고도 관리 체제에 포획되지 않으려면 최소한의 안정성을 확보하는 상황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마을, 신뢰하는 준거 집단을 만드는 일, 이른바 ‘학습 생태계’를 조성하는 일을 통해 청년들을 보듬고자 하는 책이다.